산출 10억원당 고용 13.9명→13.2명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 경제의 고용 창출력은 하락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은 26일 이런 내용의 2011∼2012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관표는 새 국민계정 체계에 맞춰 실측조사를 통해 작성한 2010 기준년 산업연관표의 연장표로, 같은 기준의 장기 시계열은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지난 2012년 우리나라의 재화 및 서비스 총공급(총수요)은 421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는 2.9%, 2010년보다는 15.8% 증가했다.이 가운데 수출(781조8000억원)과 수입(743조3000억원)을 합한 대외 거래의 비중은 36.2%를 차지했다.대외 거래 비중은 2010년 33.6%였으나 2011년(36.1%)에 이어 상승세를 이었다. 한국의 경제 활동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산업구조(총공급액에서 수입을 뺀 국내 산출액 기준)에서 제조업 비중은 50.4%로 전년(51.0%)보다는 0.6%포인트(p) 낮아졌지만 2010년(49.0%)보다는 높아졌다.같은 기간에 서비스업은 그 반대의 추이(40.3%→38.9%→39.4%)를 보였다.이우기 한은 투입산출팀장은 “2012년 제조업 비중이 전년보다 낮아진 데에는 수출 공산품 가격의 하락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고 서비스업 비중은 정부의 사회복지 지출과 연구개발(R&D) 투자의 증가, 해외 생산과 관련된 서비스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실제 2012년 서비스업 중 사회복지서비스업(6.7%),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3%) 등의 비중이 높아졌다.국내 산업의 부가가치 총액은 1251조5000억원으로, 국내 산출액에 대한 부가가치율은 36.0%였다. 부가가치율은 전년(35.9%)보다는 높지만 2010년(37.6%)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부가가치 항목별로는 피용자 보수(47.9%)와 고정자본소모(21.4%)가 전년보다 각각 0.8%p와 0.5%p 오르고 영업잉여(29.5%)는 1.3%p 떨어졌다.중간재 투입에서 국산품의 비율을 나타내는 국산화율은 2010년 74.3%에서 2011년 71.7%, 2012년 71.5%로 하락세를 이었다.공장 자동화 등의 영향을 받는 취업유발계수는 전산업 평균으로 2010년 13.9명에서 2011년 13.4명, 2012년 13.2명으로 하락세를 거듭했다. 취업유발계수란 10억원의 재화나 서비스가 만들어질 때 직간접으로 창출되는 일자리를 말한다.2012년 품목군별 취업유발계수는 서비스 18.0명, 건설 14.6명, 공산품 8.5명 순이었다.서비스 가운데는 음식점, 숙박, 문화 및 기타 등을 포함한 소비자서비스가 27.0명으로 가장 크고 도소매 및 운송 17.2명, 사회서비스 16.5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수요 항목별로 보면 소비 15.7명, 투자 13.3명, 수출 7.7명 순이다.실제 유발된 취업자수의 수요 항목별 구성비를 보면 대외 의존도의 심화에 따라 수출은 3개년간 증가(24.4%→25.3%→25.9%)했고 소비(55.3%→54.7%→54.4%)와 투자(20.3%→20.0%→19.6%)는 감소했다.임시·일용직의 근무시간을 전업근로자 기준으로 환산해 추정한 전업환산기준 취업자수는 2012년 2299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75만9000명(3.4%) 늘었다.산업별로는 서비스업 비중(69.3%→69.8%)과 건설업(6.7%→6.9%)이 높아지고 제조업(16.2%→15.8%)과 농림어업(6.7%→6.5%)은 하락했다.부가가치 유발계수는 전산업 평균 0.662로 전년(0.667)보다 소폭 떨어졌다. 이는 소비, 투자, 수출 등으로 1000원의 최종 수요가 발생할 때 직간접적으로 국내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전년 667원에서 662원으로 줄었다는 의미다.국산 중간재의 투입률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품목군별로는 서비스(0.803→0.795)와 공산품(0.440→0.437)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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