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사무금융노조 증권업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사측과 임단협 등의 문제를 놓고 2일 오후 5시 40분 한국거래소 앞에서 증권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개최했다.금융노조 측은 “최근 2년동안 증권업계에서는 모두 300개가 넘는 지점들이 통폐합 됐을 뿐 아니라 수 많은 사업장에서 희망퇴직이 단행됐다”며 “중소형 증권사에서는 강제퇴출 등의 인력 구조조정도 자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이어 “약정을 기반으로 하는 성과급 중심의 임금체계는 중권 노동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최근 회사를 그만둔 한 증권노동자는 회사 인트라넷에 ‘회사는 임원들의 연봉은 올려주고, 일반 직원들에게는 마른수건을 짜내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실제 업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여의도 증권가에는 지난해부터 칼바람이 끊이지 않고 있다.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증권업계 임직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만명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증권은 100여명 규모의 인력을 계열사로 전환배치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올해 또 300여명의 임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화투자증권(350여명)과 KTB투자증권(100여명), SK증권(200여명), 유진투자증권(50여명) 등도 지난해 줄줄이 희망퇴직을 통한 머릿수 줄이기에 나선 바 있다.올 들어 동양증권은 대만 증권사 유안타에 매각되기 전 65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고 부국증권도 50여명을 정리했다. 하나대투증권(150여명)에 이어 합병을 앞둔 NH농협증권(200여명)과 우리투자증권(400여명)역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문제는 이 같은 구조조정이 현재진행중이라는 점에 있다.HMC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사측 대표이사 김흥제사장이 모든 협상 불참을 통보한 가운데 회사측이 개별연봉제 도입과 계약직전환을 검토하고 있어 잡음이 일고 있기도 하다.이규호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본부장은 사측이 약정강요와 퇴출압력 등 모든 책임을 증권노동자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 없이 함께 싸워 이 같은 압력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집회에는 하이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 우리투자증권, 코스콤, 하나대투증권, 한양증권, 하나 IB, NH투자증권 등의 노조 지부장 및 조합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