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통합 최우선...비은행권 수익성 강화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KB금융지주 회장추진위원회는 22일 윤종규 전 부사장을 KB금융 회장으로 내정했다.
외환은행에 입행해 금융인의 길에 들어선 윤 전 부사장은 이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역임하다 당시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삼고초려'로 결국 국민은행에서 근무하게 됐다. 재무전략기획본부 부행장과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 등을 역임했다.
어윤대 회장 시절에는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직원들의 신망을 받는 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2004년 국민은행 부행장 역임 중 회계처리 오류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물러났다. 불명예 퇴진 후 국민은행이 관련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명예를 회복했다.
이번 신임 회장 선출로 KB금융의 경영 혼란은 점차 안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 출발을 위한 당면과제도 산적해 있다.특히 정보 유출 사건과 KB사태 등 사건·사고를 통해 훼손된 조직의 안정과 고객에 대한 신뢰 회복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내부 갈등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만큼 차기 회장이 은행장도 겸임할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겸임 체제를 유지하다 경영이 안정되면 은행장을 선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지주 및 계열사 경영진의 인사 문제도 남았다. 전례에 따르면 다음달 중으로 임영록 전 회장 때 취임했던 KB금융의 11개 자회사 대표이사들이 대폭 물갈이될 가능성이 높다.새로운 먹거리 창출 역시 신임 회장의 숙제로 남아 있다.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새로운 M&A와 해외진출 확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등은 향후 리딩뱅크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필수 과제다. 현재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LIG손해보험 인수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당국과의 신뢰도 새롭게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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