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재료 매출 상승세…풍작에 따른 가격급락 우려도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반짝 특수를 노리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특히 올해는 작황이 좋아 배추와 무 등 평년 대비 평균 도매가격과 소매가격이 떨어진데다, 직접 김장을 담그려는 가구가 늘고 있어 관련 매출이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배추 한 포기 가격은 지난해 2280원보다 27.6% 저렴한 1650원이다. 김장용 무도 지난해 1350원에서 올해 1280원으로 하락했다.김장 채소 값이 하락하면서 김장을 직접 담그려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이 지난 16~22일 김장용기 상품인‘락앤락 김치통 직사각 원핸들 5.5L’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비 무려 95% 신장했고, 김장에 필요한 젓갈류와 고춧가루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9%, 10% 늘었다.이러한 기류에 맞춰 대형마트도 김장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절임배추’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이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김장행사 기간 절임배추는 전체 배추 매출의 52.8%를 차지해 전년대비 6배(490%)나 급증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이달 말까지 전남 해남에서 생산한 ‘통큰 절임 배추(20kg/8~10포기)’를 시세 대비 30% 가량 저렴한 3만2000원에 판매한다.이마트는 다음달 2일까지 절임배추를 예약 판매한다. 절임배추 10kg(4~6포기)를 1만5800원에 공급하며, 3~9박스 구매고객은 10%를 추가로 할인해준다.홈플러스도 29일까지 신한·국민·삼성·현대 카드로 구매 시 절임배추(10kg)를 1만6000원에, 김치양념(4kg)은 2만8000원에 예약 판매 한다.롯데닷컴은 이달 말부터 ‘김장대전’을 진행한다. 김장 준비에 필요한 절임배추, 소금, 고춧가루, 굴, 젓갈, 김치통, 각종 조리도구 등 관련 상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해 김장에 필요한 재료들을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김장재료 등 신선식품 외에도 김치냉장고 고객을 잡기 위한 총력전도 눈에 띈다.삼성전자, 위니아만도 등 대표적인 김치냉장고 가전업체들은 올해 110만 대 수준으로 추산되는 김치냉장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제히 제품 라인업 강화와 김치냉장고 할인 판매 등 특가대전에 돌입했다.업계 관계자는 “배추 등 김장 채소 가격이 하락한데다 직접 김장을 하는 가구가 증늘었다”며 “게다가 10년마다 돌아오는 김치냉장고 교체 주기와도 맞물려 특수를 누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한편, 정부는 김장 채소 등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격 수급 안정 대책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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