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채 증가율 48.8%…MB정부 때보다 높아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박근혜 정부 5년간 국가부채가 216조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증가액으로만 따지면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많다. 증가 속도도 이명박 정부 때보다 빠르다.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한구 의원(새누리당)의 국정감사 질의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 국가재정운용계획 기준으로 박근혜 대통령 임기 중 국가부채는 216조3000억원 늘어난다.지난 2012년 국가부채가 443조1000억원이었는데, 박 대통령 임기 말인 2017년에는 659조4000억원까지 증가한다는 것이다.국가부채 추산의 기준이 된 ‘국가재정운용계획’은 국가재정법 제7조에 따라 정부가 매년 해당 연도부터 5년치에 대해 세우는 것이다. 기재부는 지난달에 2015년도 예산안과 함께 2014∼2018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발표했다.국가부채 증가액은 김대중 정부에서 73조5000억원, 노무현 정부에서 165조4000억원, 이명박 정부에서는 143조9000억원이었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 국가부채가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이 증가하게 된다.그간 한국경제의 규모가 급격히 성장해온 만큼 국가부채의 절대량 증가는 불가피하다.앞으로 5년간 국가부채 증가율 전망치를 봐도 2012년 9.3%, 2013년 27.0%, 올해 31.2%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부채 수준은 2012년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32.2%로 일본(219.1%), 미국(106.3%), 영국(103.9%), 독일(89.2%) 등 선진국보다 낮다. 2017년에 한국의 이 비율은 36.7%로 올라가지만 여전히 높지는 않다.
국가재정운용계획상 박근혜 정부 5년간 국가부채는 48.8%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김대중 정부(121.9%), 노무현 정부(123.6%) 때보다 낮지만 이명박 정부(48.1%)와 비교해서는 소폭 높다.
강병구 인하대 교수는 “재정지출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비하려면 국가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결국 세수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인데, 현 정부는 세수 확충을 위한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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