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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여성들이 주 고객층이었던 백화점가에 남성 고객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업계는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들어 남성 고객 비중(모든 지점)은 27%로, 5년전 2010년(23%)보다 4%포인트 늘었다. 특히 작년말(26%)과 비교해 불과 최근 3개월 사이 1%포인트나 뛰는 등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특히 남성 액세서리 상품군의 매출은 5년사이 두 배이상으로 불었다.류현석 롯데백화점 남성 상품기획(MD)팀 선임바이어는 “화장과 옷 등으로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취미 등에 과감히 투자하는 남성이 늘어나는 추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불황에 휘청이는 백화점도 이런 수요를 반영,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강한 남성의 지갑을 열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5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에 키덜트(어린이 취향의 어른) 남성을 겨냥한 편집숍(여러 브랜드 제품을 한 장소에 진열·판매하는 형태) ‘큐리오시티 오브 레노마’를 개장했다. 키덜트나 마니아층이 열광하는 피규어(모형)·음향기기·수공예 시계와 독특한 액세서리·의류 등을 판매하는 이 매장의 최근 월평균 매출은 무려 1억5000만원으로, 광명점 남성 매장 가운데 매출 1위에 해당한다.지난해 10월 문을 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은 아예 남성들의 3대 고급 취미인 사진(카메라)·승마·여행 관련 전문 매장을 갖췄다.우선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4층의 ‘엘카메라(el CAMERA)’ 매장은 캐논·니콘·라이카·시그마·펜탁스 등 유명 카메라 브랜드의 최고급 카메라·렌즈·가방·삼각대 등을 취급하는데, 월 매출이 약 3000만원에 이른다.이 매장을 찾는 고객의 80%이상은 남성이며 주요 연령층은 30~40대다. 지난해 말에는 사진촬영 경력 20년의 40대 중년 고객이 이 매장에서 1000만원이 넘는 펜탁스 중형카메라를 사 가기도 했다.카페 분위기로 꾸민 승마 전문 브랜드 매장 ‘까발레리아 토스카나’는 150만~200만원이 넘는 승마복 세트(니트·바지·재킷) 등을 판매한다. 주로 40대 남성 고객들이 매장을 찾아 차도 마시며 여유롭게 승마복을 골라간다.롯데백화점 잠실점에는 지난 1일 맞춤 정장 브랜드 ‘IFG’가 문을 열었다. 실용 정장·예복 등 30만~150만원대 다양한 맞춤 정장을 내놓고 30~60대 남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류현석 바이어는 “남성 고객들의 잠재 구매력이 큰 만큼 특화된 남성 상품과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