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정액제·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 제공
매일일보 = 이혜경 기자 | 지방 주택 시장은 여전히 미분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는 수요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계약금 정액제·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지방 분양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분양으로 남기는 것보단 수익을 줄이더라도 완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계약금 정액제는 통상 분양가의 10%로 정해지는 계약금을 분납조건으로 완화하고 1차 계약금은 500만원·1000만원 등 정해진 만큼 먼저 납부한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분양가의 60% 수준인 이자를 건설사나 시행주체가 대신 부담해준다. 초기 자금과 이자 부담이 사라짐에 따라 수요자들은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대우건설은 ‘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에 미분양 세대가 발생하자 금융혜택을 더해 선착순 분양에 나섰다. 한시적으로 계약금 5% 중 1차 계약금 500만원 지원·2차 계약금 금전소비대차와 중도금 무이자대출을 제공한다. 현재 일부 타입은 분양이 마감됐으며 잔여 세대 역시 마감이 임박한 상황이다. KCC건설의 대구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도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조건을 변경했다. 분양가 할인과 일부 지원금을 제공하고 계약금 역시 10%에서 5%로 낮췄다. 여기에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과 함께 일부 유상옵션인 시스템가구 등을 무상 제공한다. 또한 수요자의 잠재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입주 후 2년이 경과된 시점에서 매매가격이 분양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행사나 시공사가 이를 재매입하는 2년 집값 보장제를 시행한다.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는 비수성구임에도 계약률이 완판에 가까운 98%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를 통해 수요자들의 초기 자금 마련 부담을 낮췄으며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선보인다. 아울러 시스템에어컨·하이브리드 쿡탑·디자인패털 주방액정 TV 등을 무상제공한다. 부산 남구 우암동 ‘해링턴 마레’도 계약조건 변경 이후 계약이 급증했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시공한 이 단지는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중도금 60% 무이자에 더해 계약금 안심 보장제를 시행한다. 계약 해지 시 계약금을 반환해주며 향후 분양 조건이 변경되더라도 기존 계약자 역시 같은 조건을 적용받을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금융혜택을 도입한 후 수요자들이 부담을 덜고 안심하고 계약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며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분양을 해소하려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