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절감 통한 분양가 조정 필요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집값 부담으로 중소형 아파트 선호가 급증한 반면 건설업계는 인건비와 공사비 상승을 이유로 분양가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는 대출 규제와 미분양 증가로 서민들의 주택 구입이 어려워지고 중소 건설사들의 도산도 이어져 분양가 인하를 통해 시장 수요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올해 전용 60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54대 1로 대형아파트(8.14대 1)보다 높았다. 소형 아파트는 33.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더욱 높은 인기를 끌었다.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가격 탄력성이 높은 데 기인한다. 지난 8월 기준 수도권의 전용 6085㎡ 이하 아파트 지수 변동률은 0.83으로 대형 아파트보다 높았다. 지역은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으나 중소형 구간은 상대적으로 적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60㎡ 이하 소형 타입은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의 서울원 아이파크는 중소형 평형에서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중대형은 대거 미달 사태를 겪었다. 59㎡는 332.3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91㎡ 이상 평형은 대부분 미달로 청약 성적의 양극화가 뚜렷했다. 여기에 전국 평균 아파트 분양가도 상승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00만4700원으로 전년 대비 13.05%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의 상승률이 27.17%로 가장 컸다. 분양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공사비 증가로 지난 2020년 이후 공사비지수가 30%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특히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문제는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 될 것이라는 점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10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21로 전월 대비 3.1p 상승했다. 기본형 건축비 인상과 금리 인하에 따른 매수세 확산 등이 분양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건설업계는 매번 오르는 인건비와 공사비를 이유로 분양가 인하가 어렵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인건비와 건축 자재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특히 철근과 콘크리트 같은 주요 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사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가를 낮추는 것은 업계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으며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분양가를 낮추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