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3~4배 급증...단위농협 캠페인 풍선효과 영향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대포통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단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대포통장 발생 비중은 도리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피싱사기 기준 대포통장 발생 건수는 2012년 3만3496건, 2013년 3만8437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만4075건으로까지 늘었다.개설한 사람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 다른 대포통장의 경우 금융사기의 편취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이에 최근 금융감독원은 금융권과 수사기관 현장 실무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포통장 근절 집중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등 대포통장 단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이 같은 금융당국의 노력이 무색하게 일부 시중은행의 대포통장 비중은 오히려 늘어났다. 전체 대포통장 중 23.5%를 차지해 2013년 상반기까지 대포통장의 근원지로 꼽혔던 농협의 경우 행장이 직접 나서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통장 개설 요건을 까다롭게 하자 대포통장 비율이 지난해 하반기 2.5%까지 내려갔다.반면 지난해 2.7% 수준의 대포통장 비중을 기록했던 우리은행의 경우 올 2월 말 기준 대포통장 비율이 11.56%로 급격하게 뛰어 올랐다.국민은행도 지난해 2.97%에서 11%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3.5%에서 10.75%로 대포통장 비중이 늘었다.특히 비중으로만 보면 가장 높은 대포통장 증가율을 나타낸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대포통장 건수는 200여건에 달하지만 올 2월 말 기준으로는 85건, 3월 말 기준으로는 58건으로 줄어들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노력을 기울여 실제 건수는 줄었지만 농협 풍선효과로 비중은 늘어나 오해를 사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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