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께 조정 국면 있을 수 있어...신중한 투자 필요”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에도 투자처를 찾으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코스피가 박스권을 넘어 상승 동력을 얻기 시작한 이달 들어 은행 창구에서 주식과 연계된 펀드상품을 문의하는 손님이 부쩍 많아졌다.
코스피는 이달 7일 2050선에서 등락했고, 8일 ‘마의 벽’이라던 2050선을 돌파해 이후 ‘점프’를 거듭했다. 15일에는 2119.96으로 마감해 2120선에 바짝 다가섰다.거듭된 금리 인하로 예금 상품으로는 사실상 이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펀드를 향한 관심이 덩달아 올라가는 것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증권사의 문턱을 넘기가 익숙지 않은 고객들이 주로 은행을 찾아 펀드에 관심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물 경기가 살아난 상황이 아니고, 외국인발 유동성 효과가 현 증시의 상승세를 지탱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산운용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은행권은 이런 고객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권하고 있다.조성만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전문가들은 6월께 조정 국면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고객들도 너무 많이 오르지 않았나 부담을 느끼고, 은행 종사자들도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실제 개인자산관리(PB)를 받으며 목돈을 운용하는 개인고객들은 코스피 활황으로 거둔 이익을 실현하고 발빠르게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도 한다는 게 영업 관계자들의 전언이다.공성율 국민은행 목동 PB센터 팀장은 “PB 부문은 절세에 대한 요구가 있어 이미 국내 주식 상품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한 번은 장세가 출렁거릴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지금부터 5∼6월에 걸쳐 주식투자 비중을 줄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앞으로 추가 상승 동력이 많다고 여겨지는 중국 주가와 연계된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형미 농협은행 차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과열됐다는 측면에서 국내보다는 중국이나 유럽 쪽을 권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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