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진출 이후 첫 분기 실적 사상 최대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한샘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다고 20일 공시했다.한샘은 지난 1분기 매출 36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올랐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부문별로 부엌유통 사업 매출이 14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5% 늘었고, 1315억원을 기록한 인테리어 사업의 매출도 16.9% 향상됐다. 기타 부문 매출도 913억원으로 17.9% 증가했다.이런 실적은 지난해 말 이케아가 광명 1호점을 연 뒤 국내 대형가구 업체가 발표한 첫 실적이란 점에서 주목된다.한샘 측은 “패키지와 유통채널이 핵심”이라며 “주요 전략들이 맞아떨어져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리점을 키운 플래그십 매장에서 단품보다는 자사가구로 구성된 공간을 전시했고, 그 결과 부엌과 자녀방 등 패키지 상품의 판매가 20% 이상 늘었다.한샘은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대비한 전략 수립에 공을 들여왔다. 한샘 관계자는 “이케아가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3~4년이 아니라 10~20년 전부터 예상하고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최양하 한샘 회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이케아에 대해 “유통채널이 대형매장 하나이고 택배와 시공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또 국내 주택 경기가 회생 기미를 보이고 내 집을 꾸미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가구업계에선 호재로 꼽힌다.리바트·에넥스 등 주요 가구업체는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증권가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하지만 이케아가 오는 2020년까지 4개 점포를 더 내는 등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어 국내 가구업체들이 유통망의 우위를 계속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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