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12.8% 증가...다국적사 판매 품목 중심 지적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매출 1조 신화'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사진)이 올 1분기에도 호 실적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러 가운데 최근 취임한 이정희 신임 대표가 다국적사 의약품 판매 위주에서 벗어나 자체개발 의약품 비중을 늘릴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유한양행의 1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1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40억원에서 약 18억원 올랐다. 매출액은 2410억원, 당기순이익도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유한양행 측이 밝힌 실적 호조의 주요 견인차는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와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등의 매출이 골고루 상승했기 때문이다.또 회사 측은 원료의약품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번에 유한양행이 밝힌 매출 신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품목들이 모두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을 대신 판매하는 ‘코프로모션’에 해당하는 것들이라, 자체개발 품목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 유한양행은 직접 의약품을 개발하는 비중보다 다국적제약사의 신약을 대신 판매해 얻는 매출이 60%를 넘고, R&D 투자 비중도 평균보다 낮은 편이다.이러한 상황의 배경에는 이 대표의 전임자 김윤섭 전 사장이 ‘판매’와 ‘연구개발’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투 트랙 전략’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에 지난달 유한양행의 새로운 ‘리더’로 취임한 이정희 대표는 과연 김 전 사장의 전략을 따라갈 것인지,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나설 것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일반적으로는 김 전 사장의 전략 하에 유한양행이 ‘매출 1조’ 신화를 달성한 만큼, 실적 호조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지고 있는 이 대표가 섣불리 전략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반면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이 최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원료의약품과 자체 의약품 개발을 언급하고 있어, 이 대표 체제 하에서는 경영 전략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한편, 유한양행 관계자는 R&D비용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경우 임상 1~2단계의 낮은 단계가 많은데, 특성상 고차단계에 비해 비용이 크지 않다”며 “향후 임상이 진행됨에 따라 관련 투자 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지난해 출시한 복합제 ‘듀오웰’을 비롯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체개발 의약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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