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미래에셋증권이 유상증자로 1조2000억원을 수혈해 업계 2위인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에 나섰다.
주당 예정 발행가는 2만7450원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총 1조2067억원의 운영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이후 미래에셋증권의 자본금은 3조7000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000억원)과 KBD대우증권(4조2000억원)에 이어 자본금 기준 업계 3위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현행 법규상 종합금융투자사로 인가받기 위해서는 자본금 3조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유상증자로 인한 신규 발행 주식 중 14%(615만4205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86%(3780만4404주)는 기존 주주들에게 배정된다.
유상증자 이후에는 무상증자가 이어져 기존 주주 및 유상증자 참여 주주 모두에게 총 발행 주식 대비 30%에 해당하는 2637만5165주를 나눠준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일은 이달 24일, 구주주 청약일은 11월4∼5일이며 신주 상장일은 11월19일이다.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금융투자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자기자본 확충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1등 금융투자회사가 되고 적극적 배당 정책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래에셋 측은 "종합금융투자 사업자의 지위를 확보하고 기업 신용 공여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신규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대형 증권사를 포함한 다양한 인수·합병(M&A)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의 이번 증자가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KDB대우증권 인수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독보적인 증권사 입지를 다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가격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에셋증권은 KDB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실탄'을 확보한 셈이 됐다.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자본금이 7조9000억원에 달하게 돼 증권업계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KDB대우증권 인수 후보로는 KB금융지주와 중국의 금융 그룹인 시틱(CITIC), 한국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KDB대우증권 매각 방안을 확정해 다음 달 초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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