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급증세 이끌어…아직 대출로 안 잡힌 것도 50조원 대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지난해 아파트 분양시장의 활황 속에 아파트 집단대출이 10조원 가량 증가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계약자에 대한 개별 소득심사 없이 중도금이나 잔금을 분양가의 60∼70% 수준까지 빌려주는 대출이다.이 가운데 대출 잔액으로 아직 잡히지 않은 약정액도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실질적인 집단대출 규모는 올해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26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110조3000억원(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제외)으로 6개월 새 10조1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분(29조7000억원)의 34%를 차지하는 금액이다.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의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400조8000억원) 대비 집단대출 비중이 27.5%인 점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증가세를 집단대출이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전세난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신규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중도금 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입주 후에는 통상 개인이 은행과 직접 계약하는 개별 주택담보대출로 전환되므로 신규 증가액과 상쇄돼 연간 잔액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집단대출 잔액은 2011년 102조4000억원, 2012년 104조원, 2013년 100조6000억원, 2014년 101조5000억원으로 수년간 소폭 늘거나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