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진출은 '잰걸음'… 뚜렷한 성과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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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해외진출은 '잰걸음'… 뚜렷한 성과는 없어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6.03.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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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은행 전체 순익의 2~3%만 해외서 거둬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국내 대형은행들이 의욕적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것과는 달리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NH농협ㆍKEB하나ㆍ우리ㆍ신한 등 국내 5대 은행은 지난해 해외 네트워크가 102곳 늘었다.   
올해는 그보다 약 20곳 많은 120여 곳에 진출할 계획이다.그러나 실적은 미미하다.해외에서 거둔 당기순이익이 전체 순이익의 20%를 넘는 곳은 5대 대형은행 가운데 단 한 곳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견줘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해외진출에 있어 후발주자인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올해 역점 사업 중 하나로 해외 진출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해외에서 거둔 순이익이 전년에 거둔 360억원에서 67억원 줄어든 293억원으로 집계됐다.이에 따른 전체 순익대비 해외 순익 비중도 지난해 2.65%로 2014년(3.5%)에 비해 0.85%포인트 하락했다.실적이 떨어졌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지점 개설이나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2014년 해외에서 12억6000만원의 실적을 냈던 농협은행은 지난해 약 6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체 순이익 대비 해외지점 순이익 비중도 같은 기간 0.39%에서 3.49%로 3%포인트 넘게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뉴욕지점과 베이징사무소, 하노이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인도에 사무소를, 베트남에 영업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안마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놓고 선두권을 형성하는 KEB하나, 우리, 신한은행의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해외에서 207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해외순익 비중이 21.4%로 전년(14.9%)에 비해 6.5%포인트 상승했다.그러나 당기순이익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KEB하나은행의 순익은 2014년 1조2395억원에서 지난해 9699억원으로 줄었다.   KEB하나은행은 24개국 126곳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에는 멕시코 현지법인, 인도 구르가온지점을 신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으로 네트워크 확장을 검토하는 등 18곳 정도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해외점포 순익이 지난 2014년 1350억원에서 지난해 1250억원으로 1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해외순익 비중도 19%에서 13%로 뚝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지난 2014년 184곳에서 지난해 205개로 늘었다. 올해는 95곳 늘어난 300곳까지 해외망을 늘릴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4년 약 1270억원(8.7%)에서 지난해 약 1560억원(10.5%)으로 290억원 정도 늘었다.   해외 네트워크도 같은 기간 70곳에서 지난해 그 배인 140곳으로 늘렸다. 올해도 멕시코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8곳 정도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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