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조사…호봉급 적용 근로자 비중은 43.3%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500대 기업 근로자의 44.8%는 이미 기본급으로 직능급 업무수행능력단위에 따라 기본급을 정하는 직능급이나 직무의 중요성․난이도에 따라 기본급을 정하는 직무급을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호봉·근속·연령에 따라 기본급을 적용받는 근로자 비중은 43.3%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500대 기업 임금체계 현황 및 애로요인’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그 결과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응답기업 170곳 소속 근로자 35만9428명 중 기본급이 호봉급인 근로자는 15만5723명(43.3%), 직능급인 근로자는 12만2246명(34.1%) 이었다.직무급인 근로자는 3만8537명(10.7%)이었으며, 기타 기본급인 근로자는 4만2742명(11.9%)이었다.직종별 주된 기본급을 살펴보면 주로 사무직은 직능급(53.6%) 및 직무급(18.9%), 연구직은 호봉급(49.9%) 및 직능급(27.5%), 생산직은 호봉급(78.8%), 판매·서비스직은 호봉급(54.3%) 및 직능급(24.5%)이 많았다.총임금 중 성과급 비중은 ‘10%미만’이 35만9428명 중 15만7763명(43.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20%미만’ 10만8806명(30.3%), ‘20~30%미만’ 5만1504명(14.3%) 등 순이었다.
응답기업의 평균 성과급 비중은 14.5%로, 우리나라 100인 이상 사업장의 평균 성과급 비중 5.8%보다 1.5배 높았다.응답기업은 현행 임금체계의 문제점으로 ‘성과가 달라도 보상 수준이 비슷해 무임승차자 발생’(50.8%), ‘직무별 임금차등이 어려워 연구인력 등 고급인력 유치에 난항’(19.4%),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어려움’(8.8%) 등을 꼽았다.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지향하는 기본급 체계로는, 직종별로 사무직은 직무급(51.8%), 연구직은 직능급(47.9%), 생산직은 직능급(42.5%), 판매·서비스직은 직능급(52.1%)이 가장 많았다.정부에서는 직무급 도입을 권장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직종에 따라서 도입이 상대적으로 쉽고, 순환근무에 용이한 직능급을 선호하기도 했다.기업들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임금체계 개선 사항은 ‘기본급 인상률 차등 제도 도입’(30.6%), ‘임금에 연공성을 줄이고 성과급 비중을 확대’(27.6%), ‘업무의 중요성·난이도를 임금 수준에 반영’(21.2%) 등 순이었다.임금체계 개편에 있어서의 어려움은 ‘인사평가의 공정성 확보’(50.6%), ‘근로자와 합의’(37.6%), ‘동종·경쟁업체들의 소극적 태도’(3.5%) 등 순이었다. 유노조 기업은 ‘근로자와 합의’(48.1%)를, 무노조 기업은 ‘인사평가의 공정성 확보’(65.2%)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응답기업 170개사 중 호봉급이 있는 곳은 118개사였으며, 이중 호봉승급에 상한선이 있는 기업은 75개사(63.6%), 상한선이 없는 기업은 42개사(35.6%)였다. 75개사의 호봉상한선은 평균 29.2호봉이었고, 이중 유노조 기업은 평균 33.7호봉, 무노조 기업은 평균 18.3호봉이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