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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밥상에 자주 오르던 주요 생선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1970~80년대 어획량이 가장 많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주요 어종 대부분이 60%이상 줄었다는 것이다. 명태는 이미 자취 감췄고, 정어리와 쥐치도 곧 사라질 위기다. 병어, 갈치, 까나리, 강달이, 갯장어, 대구, 전어, 붕장어, 참조기 등 주요 어종 대부분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획량이 감소했다. 이대로 가면 우리가 즐기는 생선은 머지않아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어족자원 고갈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미처 자랄 새도 없이 작은 물고기까지 마구 잡는 남획이 근본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선 대형화와 새로운 어법과 어구의 개발이 급속하게 이뤄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1980년대만 해도 ‘국민 생선’으로 꼽혔던 명태는 가곡에도 나올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했던 생선인데 이제는 우리 바다에서 씨가 말라버렸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명태 치어(稚魚) 1000마리에 노란색 식별 꼬리표를 붙여 강원 고성 앞바다에 방류한 것은 우리 어장에서 명태를 되살리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다.지금이라도 강도 높은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머지않아 우리 연근해에서 주요 어종 대부분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현재 수준의 어족자원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획강도를 지금보다 대폭 낮춰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선 성능이 예전보다 엄청나게 좋아져 웬만한 감축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도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금어기를 새로 설정하거나 조정하고 어린 물고기를 잡지 못하게 포획금지 체장(體長)을 정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미흡한 점이 적지 않다. 정부가 정한 금어기가 어종별 산란기에 비해 너무 짧다는 것도 그 중 하나다.사실 어족자원 보호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이뤄내기 힘들다. 어민들의 절대적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다. 어민들도 바다는 주인이 없으니 먼저 잡는 게 임자라는 식의 마구잡이 조업을 하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산란기 조업을 자제하고 치어 방류 등을 통해 어족자원이 회복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을 막는 것도 시급하다. 정부의 보다 강력한 대응이 요청된다. 이러한 총체적 노력이 어우러질 때 우리 바다의 어족자원 고갈을 막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바다가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