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바이오협회 ‘명칭변경’ 두고 엇갈린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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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바이오협회 ‘명칭변경’ 두고 엇갈린 목소리
  • 홍승우 기자
  • 승인 2016.08.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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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 “시대적 흐름” vs 바이오협회 “근시안적 발상”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한국제약협회가 명칭변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바이오협회와의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제약협회는 지난 23일 제4차 이사회를 통해 명칭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변경할 것을 의결하고 총회에서 승인을 요청했다. 제약협회의 명칭변경은 28년 만이다.
제약협회는 이번 명칭변경을 두고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명칭을 변경할 때마다 제약협회가 제시했던 ‘단골멘트’다.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했다가 1953년 ‘대한약품공업협회’로, 1988년 ‘한국제약협회’가 되기까지 제약협회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명칭을 변경했다.더불어 한미약품, 녹십자 등 회원사 25%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제약협회는 정관 개정사항인 명칭변경 건을 향후 서면 총회의결을 통해 식약처에 정관 개정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바이오산업과 관련해 비슷한 협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약협회가 굳이 명칭을 변경한 이유를 다르게 보고 있다.시대적 변화를 따랐다기보다는 정부의 신사업 투자확대와 관련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국무회의에서 바이오부문 중점 신사업 투자확대가 제약협회 명칭변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정부의 신사업으로 지정된 바이오산업의 경우 연구개발(R&D) 투자비에서 최대 30%, 시설투자 부문에서도 중견기업은 최대 10%, 대기업은 7%까지 세액공제가 적용된다.반면 바이오산업에 비해 합성의약품은 오리지널신약 부문만 인정되고 개량신약은 제외되는 등 제약업계에 대한 정부지원 범위가 비교적 좁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제약업계를 향한 정부의 ‘푸대접’이 제약협회의 명칭변경을 이끌어냈다고 보고 있다.또 바이오산업을 담당하고 있었던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등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현재 바이오협회는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이번 제약협회 명칭변경 추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준비 중”이라며 “바이오 제약산업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또 다른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제약협회 명칭변경을 두고 “근시안적인 발상”이라며 “‘바이오’라는 단어를 추가해 바이오산업까지 아우르려는 욕심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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