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이딕 스컬프쳐 2.0’ 등 디자인 정체성 한층 더 강화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현대자동차·제네시스 브랜드가 디자인 강화를 자동차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두고 역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최근 자동차의 디자인은 단순히 기능성과 조형미를 만족시키는 방향에서 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중요한 감성품질의 요소가 됐다. 과거 차량의 성능, 가격이 고객의 구매 결정의 주요한 요인이었다면, 이제는 디자인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현대차는 고유가, 유럽발 재정 위기 등 2007~201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대내외적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오면서 세계 5대 자동차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이 같은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질주는 정몽구 회장이 그간 꾸준히 강조해 온 품질경영을 근간으로 신기술의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 등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특히 디자인은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원동력으로 꼽힌다.현대차는 ‘유연한 역동성’을 의미하는 디자인 조형언어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가고 있다. 또 하나의 대표 디자인인 ‘헥사고날 그릴’은 육각형태의 전면 그릴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첫 인상을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영국 왕립예술학교 RCA의 학장 데일 헤로우 교수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이제 유럽 최고수준의 차들과 동등한 수준”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지난 2012년 6월 ‘아시아 Biz 신조류’라는 특집 코너에서 “현대차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있는 이유는 유리한 환율 조건이나 품질 향상 등 운과 실력 등을 꼽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차체 디자인을 향상한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비결을 ‘디자인’으로 꼽았다.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고급차 시장에서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을 위해 차별화된 디자인 구축하고 있다.먼저 제네시스 브랜드는 ‘디자인&디자인 퀄리티’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2대 핵심 목표로 삼고, 글로벌 고급차 시장 내에서 차별화된 위상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고급차 고객의 핵심 구매 요인이 ‘수준 높은 디자인’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이라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디자인 & 디자인 퀄리티’는 완벽한 비율을 통한 심미적 완성이라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정교하고 수준 높은 품질로 구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