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조사…‘지역사회 기여’면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내수시장 불황 등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서도 기업 사회공헌 규모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사회공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255개사의 지난해 사회공헌지출 총액은 2조 9020억 5073만원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수준이다.
기업별 증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응답기업 3곳 중 2개가 사회공헌 지출을 늘리거나(53.3%) 전년 수준을 유지(13.3%)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대비 25%이상 사회공헌 지출을 늘린기업도 전체의 27.1%로 가장 많았다.사회공헌 분야별 지출비율을 분석해본 결과 취약계층 지원(33.5%)에 대한 지출이 전년 대비 4%p 증가하는 등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응답 기업 10곳 중 7개(67.6%)가 지난해 신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론칭했다고 응답했으며 프로젝트 수는 220개에 달했다.신규 프로그램 분석 결과 기업들이 가장 주목한 분야는 ‘미래세대를 위한 맞춤형 교육’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대상의 40.4%가 아동․청소년으로 나타났으며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기업의 전문성을 활용한 진로체험단, 직업 교육 프로그램이 다수 신설됐다.전담 인력 수준 역시 ‘예년과 동일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78.3%, ‘증가했다’는 응답도 18.9%로 조사됐다. ‘축소됐다’는 곳은 2.8%에 불과했다.운영방식에 있어서도 일회성 협찬, 재난구호금 등 일반 기부성 지출(38.2%)보다 기업이 뚜렷한 기획의지를 가지고 추진한 자체 프로그램의 비율이 61.8%로 나타나는 등 단순 현금성 기부에서 한 단계 나아간 모습을 보였다.사회공헌 담당자들을 부문별 사회공헌 성과에 대해 ‘지역사회 기여’면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4.1점/5점)를 보인 반면, 매출증가와 연계된 재무적 성과와 관련해서는 2.8점으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나타냈다.실태조사에 참여한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경제계가 가장 관심 가져야 할 사회문제로 가계부채 증가, 경제적 취약계층 증가와 같은 소득 및 주거불안(30.4%)을 꼽았다. 다음은 노동 불안정(20.3%), 저출산고령화(16.8%), 교육불평등(14.0%) 순으로 조사됐다.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단순 기부와 참여를 너머 다양한 재원을 활용해 실질적인 사회변화를 이끄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이 변화를 만들어가며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