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천강지곡 권상' 등 8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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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천강지곡 권상' 등 8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예고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6.11.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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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은 8일, '월인천강지곡 권상(月印千江之曲 卷上/보물 제398호)' 등 2건과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金剛山 发掘出 李成桂 發願 舍利莊嚴具 一括)' 등 6건을 각각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월인천강지곡
'월인천강지곡 권상(月印千江之曲 卷上/보물 제398호)'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이 아내인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하여 직접 지은 찬불가이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가장 빠른 시기에 지어져 활자로 간행된 점에서 창제 후 초기의 국어학 연구와 출판인쇄사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문헌이다. 비록 일부만 남아 있으나 이 책이 갖는 국어학적, 출판 인쇄사적 가치가 매우 높아, 국보로 승격 지정할 가치가 있다.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平昌 月精寺 石造菩薩坐像/보물 제139호)'은 전체적으로 양감이 강조된 모습이며, 균형 잡힌 안정된 자세와 적절한 비례를 갖추고 있다.보관과 귀걸이, 팔찌, 가슴 영락(瓔珞, 구슬 목걸이) 장식 등 세부표현도 화려하고 섬세하다. 「평창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국보 제48호)」의 남쪽 전방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아 탑을 향해 공양을 올리는 자세라는 점에서, 원래부터 탑과 공양보살상은 하나의 구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해된다.이와 같은 탑전(塔前) 공양보살상은 이전에는 찾기 힘든 고려 전기적 특징인 동시에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도상과 구성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현재 보살상과 함께 조성된 팔각 구층석탑은 국보로 지정돼 있고, 석조보살상은 보물로 별도 지정되어 별개라는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이미 국보로 지정된 석탑과 묶어 국보로 지정하는 것이 조성 당시의 조형적, 신앙적 의미를 모두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보물 제139호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金剛山 出土文物 李成桂 發願 舍利莊嚴具 一括)'은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조선을 건국하기 직전에 많은 신하와 함께 발원한 사리장엄구로서 1932년 금강산 월출봉 석함 속에서 발견된 것이다.이 석함 안에서 사리외기(舍利外器)인 백자대발(白磁大鉢) 4개, 은제도금 라마탑형사리기(銀製鍍金 喇嘛塔形舍神器), 이 사리기를 안치한 은제 팔각당형사리기(銀製 八角堂形舍神器), 그리고 청동발(靑銅鉢) 등이 발견됐다.이 유물 중에는 발원자와 발원 목적과 내용, 제작 장인 등 조성경위를 알 수 있는 명문이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 명문이 갖는 사료적 가치 외에도 출토 장소, 제작 시기가 분명하고 이 시기에 사용된 공예기법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 가치가 크다.

특히, 백자사리기는 기년명 고려백자라는 점과 제작자가 ‘방산 사기장 심룡(方山 砂器匠 沈竜)’이라는 도공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자사에도 중요한 자료이다.
기년명(紀年銘)은 비석이나 기물에 제작이나 사용 따위의 연시(年時)를 기입한 명문(銘文)을 말한다.

황제지보
국새 황제지보(國璽 太后之寶), 국새 유서지보(國璽 諭書之寶), 국새 준명지보(國璽 濬明之寶)는 한국전쟁 중 미국으로 유출된 것을 2014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2014.4.25.~26.) 당시 돌려받은 문화재이다.<황제지보>는 고종이 1897년에 제작한 대한제국 국새이고, <유서지보>는 1876년에 제작한 관리 임명에 사용했던 국새이며, <준명지보>는 1889년에 제작한 세자시강원 관원의 교지에 사용되었던 국새이다.
유서지보
이러한 황제지보, 유서지보, 준명지보는 환수문화재라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국가 행정용으로 사용된 역사성, 왕실공예품으로서의 공예사적 예술성, 의궤 등 다른 자료들과 상대 비교할 수 있다는 자료적 학술성 등 문화재적 지정 가치가 있다.'협주명현십초시(夾注名賢十抄詩)'는 과거 시험 준비생들의 수요를 염두에 두고, 권람의 교정을 거쳐서 간행한 한국(신라)과 중국의 시인 30명의 시선집이다. 내용은 각 시인의 작품 중에서 7언 율시 각 10편씩 총 300편을 뽑아 주해(註解)를 붙인 것이다.
준명지보
이 책은 경상도 밀양부에서 간행한 지방관판본으로서, 한국인이 그 대상을 선정하고 직접 주해한 최초의 한ㆍ중 시선집으로 매우 귀한 사례이자 고려 시대의 한문학과 지방 출판사 연구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박동형 초상 및 함(朴東亨 肖像 및 函)'은 1728년에 그려진 박동형의 ‘전신좌상본’ 및 1751년에 그려진 ‘반신상본’과 각 함(函)이다. 박동형(1695~1739)은 무신란 당시 반란 주동자 중 하나인 박필현의 포획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며 공신 반열에 올라 충주박씨 가문을 공신 가문으로 격상시킨 인물이다.두 초상은 동일 초본에서 비롯한 것으로 전신좌상은 유소(流蘇, 매듭 장식)를 비롯해 옛 장황(裝潢, 서화의 표지 장식)을 간직한 상태이고 반신상은 최근 장황을 새로이 바꾼 점에서 차이를 보이며, 초상들의 보관함은 처음 초상 제작 때 것으로 보인다.오사모(烏紗帽, 관복을 입을 때 쓰는 모자)에 단령(團領), 소매 안으로 처리한 두 손, 배경 없이 교의(太师椅)에 앉아 있는 전신좌상, 쌍학흉배(雙鶴胸背)와 학정금대(鶴頂金帶), 표피가 덮인 교의, 족좌 위에 놓인 두 발 등 일반 공신상의 전형적인 형태로 그린 화가의 기량을 알려주는 섬세한 필치에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단령(團領)은 조선 시대 관원들의 집무복이다. 쌍학흉배(雙鶴胸背)는 당상관(堂上官)인 정 1ㆍ2품의 문관(文官) 상복, 왕의 종친(宗親), 부마(駙馬) 등의 관복에 부착한 학 두 마리가 그려진 도안을 말한다.학정금대(鶴頂金帶)는 조선 시대 종2품의 관리가 관복이나 조복 착용 시 갖추어 띠는 띠를 이른다.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국보ㆍ보물)로 지정 예고한 '월인천강지곡 권상'등 8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 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하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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