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2002년 10월 23일 은평 길음 왕십리 등 시범뉴타운의 지구지정을 시작으로 서울시 지역균형발전을 목표로 시행된 뉴타운 사업이 8년차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뉴타운 총 305구역 중 준공의 결실을 맺은 곳은 15개 구역으로 전체의 4.9%에 그치고 있고, 이마저도 공영개발의 기치를 내건 은평뉴타운(3개)과 기존 재개발구역의 연계 개발인 길음뉴타운(7개) 등이 1/3을 주도하고 있어 2~3차 뉴타운의 사업진척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시범뉴타운은 전체 20개 구역 중 길음과 은평뉴타운 등, 10개 구역이 준공을 마쳐 준공사업장 비율이 50%를 넘어선 반면, 2차 뉴타운지구는 총 100개 사업시행대상구역 중 답십리12, 미아6·12, 가재울1·2구역 등, 5곳만이 준공을 마쳐 사업진행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차 뉴타운지구는 105개 사업지 중 한곳도 준공된 구역이 없고, 준공전 사용승인 단계(2009년 6월 24일)에 있는 동작구 흑석5구역이 가장 빠른 사업추진을 보이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지부진한 뉴타운사업의 체계적인 광역개발과 동일생활권의 형평개발 등, 뉴타운 사업을 보완하려는 재정비촉진지구(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재정)가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으나, 종로구 세운2~6구역도 재촉지구로 구역지정된(2007.7.30~2009.3.19) 이후 추진위 구성조차 되지 못한 상태다.
그밖에 2~3차 뉴타운지구 중에서 구역지정 이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사업장은 영등포1-1구역(2005.12.22) 등 영등포뉴타운 내에서도 20개 구역이고, 동대문구 청량리 균촉지구인 청량리구역도 1996년 12월 31일 구역지정이후 사업추진이 전무하다.
도심재생사업은 구역지정이 되는 순간 미래 개발이익이 매매가격에 선반영되는 등 폭발적 기대심리를 발생시킨다. 2~3차 뉴타운 사업도 시범뉴타운과 마찬가지로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자치구의 의도나 정치적 입김에 따라 뉴타운의 기본취지와 맞지 않은 지역이 지정된바 있고, 사업의 실현가능성이나 사업장기화가 고려되지 않은 채 지역주민의 의사와 반해 뉴타운 지구로 과도 지정된 사례가 있었다.
(주)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의 함영진 실장 “이런 부분의 문제점들은 최근 주택시장침체나 구역 내 소송전과 맞물려 서울 뉴타운지구의 사업추진 속도를 더욱 양극화 · 장기화 시킬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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