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할 자유…한강 ‘멍 때리기 대회’ 개최
상태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할 자유…한강 ‘멍 때리기 대회’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4.02 1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일 15시 망원한강공원서
사진은 2016년 열린 '제1회 한강 멍때리기 대회' 장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할 자유를 겨루는 이색대회가 열린다. 주제는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한 순간도 정보의 자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의 뇌를 쉬게 하자! 탁 트인 망원한강공원 성산대교 아래에서 아무 생각 없이 멍~때리는 그 시간을 즐겨보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와 ‘웁쓰양컴퍼니’는 “오는 4월30일 15시부터 18시까지 망원한강공원 성산대교 인근서 <2017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2일, 전했다.
 
‘현대인의 뇌를 탁 트인 한강에서 쉬게하자’는 콘셉트로 개최하는 <2017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평소 아무 가치 없는 ‘멍 때리기’에 목적 지향적 가치를 부여한 이색 퍼포먼스 행사다.

서울시는 지난해 ‘한강봄꽃축제’의 일환으로 2016년 5월 22일 이촌한강공원 청보리밭 일대에서 <2016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바 있다.‘멍때리기 대회’는 무료함과 졸음을 이겨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유지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심박측정기를 지니고 가장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면 우승자가 된다. 대회 우승자에겐 트로피와 상장을 수여한다. 주최 측은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이색적인 규칙을 적용하여 진행한다.예컨대, 대회 중에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빨강, 파랑, 검정, 노랑색의 카드로  간단한 의사표현이 가능하다. △졸리면 빨강, △목마르면 파랑, △더우면 검정, △기타 불편사항 노랑색을 흔들면 진행요원이 각각 마사지, 갈증해소를 위한 물 제공, 더위를 식혀줄 부채질 등을 서비스를 제공하며, 멍때리기에 실패 할 경우 레드 카드를 받고 끌려 나간다.또한 간호사, 의사 의상을 착용한 선남선녀의 스태프를 구성해 대회 틈틈이 심박측정을 진행하는 등 장애물도 곳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올해는 멍때리기 대회 이외에도 ‘한강에서의 힐링’을 콘셉트로 한 이색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뽁뽁이 터트리며 힐링하기 △빈백, 해먹에 누워 힐링하기 프로그램 등이 함께 운영된다.참가선수 선발은 외부 평가위원단을 구성하고, 멍 때리기 대회 참가 사연을 중점으로 검토하여 최종 70명의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지난해 진행된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신청 하루만에 1천 5백 여 명이 접수해 조기 마감할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2017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개회 퍼포먼스 △멍때리 기체조 △심박수 체크(참가선수 전원) △참가선수 시민투표 △시상식 순으로 진행된다.
 이 대회는 참가자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듯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대회 전 과정을 관람하고 시민투표로 참여하여 그 재미를 더할 수 있다.

대회 우승자 심사는 참가선수 전원의 심박수와 시민투표를 합산하는 방법으로 최종 1,2,3등을 선정한다. 수상자는 ‘한강’과 어울리는 특별한 트로피를 받게 된다. 또한 참가선수 전원에게는 ‘2017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인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다.더불어 2017년 우승자 시상은 지난해 우승자인 ‘가수 크러쉬(신효섭’)가 진행할 예정으로 더욱 의미가 있다. 또한 멍때리기 대회는 오는 8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국제대회도 진행될 예정이다.박기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 여러분들이 탁트인 한강을 방문해 ‘멍때리기 축제’를 즐기시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한강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고 다양한 문화를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문화의 장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