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사장에 이동희 전 포스코 사장 내정
[매일일보]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전체 주식의 약 68%인 6868만1566주를 3조3724억원에 최종 인수했다. 매각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해외시장 공략에 날개를 단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자원개발이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포스코는 30일 대우인터내셔널 공동매각협의회 대표인 캠코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이철휘 캠코 사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는 대우인터의 해외네트워크와 자원개발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되어 글로벌 종합소재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포스코는 철강과 자원부문을 중심으로 대우인터의 일부 사업부문을 조정하고 자산매각 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대상은 대우인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와 대우백화점 및 부동산 등이다.
비철강·자원인 섬유부문은 분사하고 철강과 자원개발을 주력 사업부문으로 한 조정도 예상된다. 이를 통해 대략 1조5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로 철강 판매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며 “인수를 통해 IT, 건설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창출하고 장기적으로 해외자원 개발 등 중요한 과제 등을 함께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의 매출을 오는 2018년까지 2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 대우인터를 글로벌 지사 100개 이상 갖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대우인터는 전 세계 110곳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180여 개국과 매년 1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하는 국내 1위 종합상사다. 또 임직원 1779명 중 40%가 해외 근무 경험이 있을 만큼 우수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가 보유한 이 같은 풍부한 해외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철강 수출시장 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로서는 인도(2곳)와 인도네시아(1곳)에 추진 중인 일관제철소 건설 등 해외 생산기지가 구축되면 대우인터가 보유한 촘촘한 해외유통망이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종합소재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포스코는 대우인터 인수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자원개발 안정성을 담보하는 동시에 해외시장 판매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대우인터는 이미 확보한 미얀마 가스전이나 마다가스카르 니켈광, 호주 유연탄 등 15개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우인터는 안정적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고, 포스코는 니켈, 우라늄 등 광산과 사업노하우를 확보하는 윈윈 효과를 볼 전망이다.
반면 업계 일부에서는 포스코가 포스틸 등 다른 상사를 통해 나가던 해외 물량을 대우인터로 몰아줄 것이라며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하지만 포스코 관계자는 “다른 상사에서 취급해온 물량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에는 인수후통합(PMI) 추진단장인 이동희 전 포스코 사장이 내정됐다. 이번 매각으로 캠코(보유지분 35.5%, 보유주식 수 3580만주)는 공적자금 1조7579억원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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