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9월 동시만기는 프로그램 매매와 관련해 매도 우위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프로그램 매도와 관련해 외국인이 가장 큰 청산 주체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반면 강 연구원은 매수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펼쳤다. 그는 “9월 2일 기준으로 국내 공사모 인덱스펀드의 자산 내 주식 비중이 83%로 최고치 수준까지 상승했고 단기성 차익거래 자금의 매수 유입 여력도 소진되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6월 이후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누적액은 3조원 이상으로 이중 외국인이 1조 3500억원 국내 인덱스 추종자금(투신, 사모펀드, 보험)이 1조 3500억원, 단기성 차익거래 자금(국가, 은행)이 3000억원의 차익거래 순매수를 누적 기록중이다.
이중 국가와 은행이 지닌 순매수 누적 3000억원은 다른 차익거래 주체들에 비해 회전율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1차적인 매물의 부담으로 만기일 이전 매도 청산 가능성도 높은편이라고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차익거래 청산과 관련해 여전히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순매수 금액을 누적하고 있는 외국인과 국내 인덱스 추종자금이다.
8월 옵션만기 부근이었던 8월 11일을 기점으로 최근까지 외국인과 투신, 보험 등 인덱스 자금 모두 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고 8월11일부터 9월3일까지 외국인은 8300억원, 국내 인덱스 펀드는 11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많아진 이유는 그 동안 누적된 매수가 많았던 상황에서 만기일 근접에 따른 효과(선물베이시스가 점차 0에 근접)와 8월 이후 지수 약세에 연동한 선물 베이시스의 축소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이번 9월달 상황에 대해 “특히 현재 최근월물인 선물 9월물의 경우 지수(KOSPI200)와 베이시스 간 상관관계가 다른 월물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만기일까지 선물 베이시스는 0 포인트를 중심으로 큰 폭 변동이 나타나기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장 중 선물 백워데이션도 종종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워데이션란 정상적인 선물가격은 미래의 현물가격에 프리미엄을 더해 산출이 되므로 미래 현물가보다 높게 나타나지만 백워데이션은 미래 위험을 헷징하기 위한 투자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매도주문이 매입주문보다 높아져 현물가보다 선물가가 낮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외국인의 경우 8월 중순 이후 일별 차익거래 순매도가 1000억원을 상회했던 날은 8월 12, 13, 16, 27일이었는데, 해당일에 차익매도는 베이시스 -0.1p 이하에서 대부분 매도가 출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강 연구원은 “만기일까지 장 중 베이시스가 -0.1~-0.2p 이하로 축소되는 백워데이션이 나타날 경우 프로그램 매도 출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하루 1000~2000억원 가량 차익 매도 출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물론 만기 전에 시장의 급변동으로 인해 백워데이션이 심한 수준까지 확대될 경우 5000~6000억원 이상 대량 매도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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