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현대제철이 올해 3500억원의 원가절감을 추진한다.
현대제철은 최근 전 공장에서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긴축경영 추진 선포식'을 갖고 체계적인 원가절감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또 경비성 예산 30% 절감은 물론 원부자재, 에너지, 물류, 제품 등 각 사업부문별 원가절감 목표를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원자재 가격상승과 전기·가스요금 인상, 수요산업 경기침체에 따른 봉형강류 판매 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철광석의 3분기(7~9월) 계약가격은 2분기 대비 26%나 상승했으며, 원료탄(강점탄 기준)의 경우도 12.5% 가량 올랐다.
철스크랩 가격도 7월 하순 미국산 대형 모선(3~4만t급) 기준으로 톤당 350달러(약 39만7000원)에서 8월 430달러(약 50만2000원) 수준까지 상승하며 20% 이상 급등했다.
수입산 철스크랩 가격 상승과 맞물려 국내 가격도 단기 급등하며 원가를 압박하고 있다.
또 지난 8월부터 산업용 전기료와 가스요금(LNG)도 각각 평균 5.8%, 3.9%씩 인상돼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에너지 비용도 큰 폭으로 늘었다.
◇전기로사업, 제강 조업기술 개발을 통한 저원가 조업에 역량 집중
현대제철은 이 같은 경영환경 변화를 타개하기 위해 전기로사업 분야에서 전략적인 원부자재의 사용과 에너지 절감 등 전방위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저가제품 위주의 원료 사용비율을 높이고 지속적인 제강 조업기술 개발을 통한 회수율 향상으로 제강비용을 낮추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저단가의 합금철 재고를 활용하고 고가의 선철사용 배합비를 낮추는 한편, 외부구입 소재 사용비율을 현격히 낮춰 비용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또 최대 부하시간대 가동을 축소하고 경부하대의 생산성을 높여 전력비를 절감하고 있다.
압연시 상온소재를 가열로에서 적정온도까지 높인 후 압연라인으로 투입하던 기존 과정을 개선해 제강, 연주 과정을 거쳐 나온 뜨거운 소재를 직접 장입하는 핫 차지율을 향상시켜 연료비를 감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원료는 물론 주요 부품에 대한 대체재 개발과 국산화를 통해 구매단가 상승분을 최대한 자체 흡수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구입하던 물량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36건의 부품을 국산화한데 이어 올해에는 총 77건의 부품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로사업, 생산효율성 증대 및 부생가스 활용을 통한 다각도 원가절감
고로사업 분야에서도 저원가 조업체제 운영과 생산성 향상, 구매단가 절감 등을 통해 다각도의 원가절감을 실현할 계획이다.
고로에 투입되는 환원제와 광석비를 조절해 원료비를 절감하고, 연주공장과 B열연공장에서 사용하던 천연가스를 부생가스(COG)로 대체해 에너지비용을 줄인다.
아울러 고로 2호기의 조기 가동에 따른 제강 및 연주 생산량 증대는 물론 제강, 연주, 후판분야 회수율 개선을 통해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한편 제품의 육송 운송비중을 낮추고 항만을 통한 대량출하 비중을 높여 혁신적인 물류비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적의 체질개선과 최고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현대제철은 전사적인 원가절감을 전개함과 동시에 중동 및 유럽 규격 H형강과 호주규격 ㄷ형강(찬넬), 동남아향 용접성 강화 시트파일 등 전략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원형강과 화학플랜트용 합금강 160t 초대형 잉곳을 개발하는 등 신강종 신규격 개발을 통해 수요 증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진성능 강화 인증(SHN)제 확대와 항복강도 80kg급 초고장력 철근 개발을 통해 내진 기능성 제품 수요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구조물 수요 증대에 맞춰 극저온 충격보증용강 생산력도 확대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대응은 물론, 틈새시장 개척과 신수요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비중을 늘려 최고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철강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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