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2001년 창단 이후 거리, 공원 등의 공간으로 무대를 확장 시키는 시도를 비롯해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을 해온 온앤오프무용단이 7월 14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무용극 <춤추는 무지개>를 공연한다.
창단 17주년을 맞이하는 현대무용단의 과감한 도전! 추상적인 현대무용을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몸의 언어로 변화시키다
온앤오프무용단에게 <춤추는 무지개>는 창단 이래 지난 17년간 쌓아온 예술적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과감한 도전이다. 일반 대중들에게 ‘현대무용은 난해하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문화콘텐츠라는 점을 알리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작업이기 때문이다.그동안 미학적이고 추상적인 표현법에 익숙했던 이들이 이번 공연에서는 구체적인 상황 설정을 바탕으로 유머와 스토리가 있는 현대무용극을 선보일 예정이다.추상적인 현대무용 을 일반 관객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표현으로 바꾸기 위해 <춤추는 무지개> 작품 초기 단계에서부터 연극 연출이 합류했고, 디테일한 모니터링을 통해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더해진 현대무용극을 탄생시켰다.이번 공연에서 안무 및 출연을 하는 한창호, 도유(온앤오프무용단 공동대표)는 ‘관객과의 소통’, ‘유머’, ‘스토리’ 등을 <춤추는 무지개>의 키워드로 꼽을 만큼 남다른 고민과 열정을 쏟으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로 소극장에 입성한 현대무용단, 현대무용의 고정레퍼토리화를 위한 첫 걸음
온앤오프무용단이 이번에 선택한 무대는 대학로에 위치한 100석 규모의 동숭무대 소극장이다. 이들은 그동안 서울거리예술축제, 안산거리극예술축제, 춘천마임축제, 각종 프린지페스티벌 등 폭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관객들을 만나며 다수의 퍼포먼스형 거리무용극으로 인지도를 쌓아왔다.
때문에, 또 다른 공간으로 눈을 돌려 많은 공연 관람층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로에 극요소가 더해진 현대무용이 입성한다는 소식이 더욱 유의미할 것이다. 게다가 이번 무대는 소극장이지만 무한한 영역에서 선보였던 온앤오프무용단의 모든 춤이 녹아있는 응축된 공간이 될 것이다.
최근 대중친화적인 요소를 접목시켜 현대무용의 대중화를 시도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단발성이거나 이벤트성 공연으로 애매한 콜라보레이션 정도로 그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현대무용의 특성상 하나의 완판 레퍼토리를 내놓기가 어렵고 드물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작품에는 지난 17년간 보여준 온앤오프무용단의 모든 춤들이 녹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완전한 고독에 빠지기’, ‘파란운동화’, ‘The Breath:숨’, ‘가을에서 겨울로’, ‘몽환’, ‘꽃피는 사월’ 등 각 작품에서 만났던 그들만의 춤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하나의 무용극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온앤오프무용단은 <춤추는 무지개>를 통해 현대무용단 고정 레퍼토리화의 첫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이번 무대를 계기로 대학로 소극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하나씩 하나씩 현대무용극의 완성된 레퍼토리를 구축해 나가는 본보기가 될 것이다.소극장을 찾은 관객은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현대무용극을 접하며, 그동안 어렵고 불편하게 생각했던 ‘예술가만의 무대’가 아닌 관객과 호흡하는 현대무용극의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시놉시스 호기심 많은 천사 ‘호호’와 ‘유유’는 밤낮없이 시끄럽게 춤을 춘다.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춤만 추던 두 천사는 결국 신의 노여움을 사고 무지개를 찾아오라는 벌과 함께 하늘나라에서 추방당한다. 처음 인간 세상에 떨어진 두 천사는 반성은커녕 새롭고 신기한 것으로 가득 찬 주변을 보며 장난치기 바쁘지만, 이런 즐거움도 잠시. 지구의 중력을 느끼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능력들이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두 천사는 무지개를 찾아 떠난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두 천사는 무지개를 찾아내는데...
연출의 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무용극 <춤추는 무지개>
"현대무용과는 거리가 먼 제가 <춤추는 무지개>에서 맡은 역할은 연습과정에서 작품을 보고 느낌 그대로를 온앤오프무용단에게 솔직히 전하는, 그야말로 ‘첫 번째 관객’ 이었습니다. 우리는 저희 감상평을 이야기꺼리로 서로 의견을 나누었고 <춤추는 무지개>는 이렇게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출연진과 관객 사이에 소통을 간접적으로 반영한 제작 과정은 그동안 난해하다는 선입견으로 현대무용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어 <춤추는 무지개>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무용극으로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비효율적이고 투박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춤추는 무지개>가 대중에게 현대무용이 조금은 친숙해질 수 있는 무용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온앤오프무용단 무용가이자 교육가인 한창호와 도유는 삶의 진실과 진정성을 찾아 탐구하며 실천하고자 2001년 온앤오프무용단을 창단했다. 2001년 춘천국제마임축제 도깨비 난장에서 작품 “댄스 위드 미”로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후 2004년 과천축제 자유참가작 대상을 수상한다.
온앤오프는 역동적인 무용예술을 거리에서 보여준 첫 번째 주자였다. 2005년 대안공간 ‘춤공장’을 문래동으로 옮겨 토요춤판, 물레아트페스티벌 등을 개최하며 왕성한 지역 활동을 전개하였고 2009년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춤비평가협회로부터 특별상을 수상한다.금천아트캠프(2011~2013)와 서울무용센터(2013~2014)의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2005년 작품 “가난한 사랑”으로 한국무용협회로부터 젊은 안무가 우수상을,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2007년 안무가 육성사업 선정안무가로, 2008년 서울문화재단 후원으로 뉴욕의 링컨센터의 교육예술가 연수과정을 했다.2015년엔 작품 “스텝 바이 스텝" 으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자유참가작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다. 2017년 대만의 무용단과 창작교류, 일본의 극장과 독립예술가들과의 창작교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그리고 함께 행복 할 수 있는 춤을 지향하며 오늘도 공연을 준비 중이다. <과거공연사진 및 자료 = 온앤오프무용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