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국내 제약사 매출액 제왕의 자리가 동아제약에서 녹십자로 넘어가면서 주가도 실적에 비례하는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의 분기당 성장률이 20%에 달하고 있는 반면에 동아제약은 리베이트 금지 및 쌍벌제라는 정부 규제로 인해 매출액 성장이 둔화 될 것으로 보여 녹십자의 매출액 1위 수성으로 가닥이 잡혀간다.
3분기말 기준으로 매출액은 50억 차이로 두 회사가 비슷하지만 당기순이익 부문으로 들어가면 녹십자가 1108억으로 동아제약의 599억을 2배가량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녹십자 매출액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독감백신을 자체생산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녹십자의 주가는 올해 12만4500원으로 시작해 지난 17일 13만4500원을 기록했다.
동아제약의 주가는 연초 13만3500원으로 녹십자보다 고가로 시작했지만 지난 17일 종가는 12만500원으로 오히려 10.7% 하락해 연초 동아제약에 투자했던 투자자가 만약 녹십자에 투자했더라면 주당 2만3000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나왔다.
신한금융투자 제약담당 배기달 연구위원은 지난 8일 두 회사에 대한 보고서에서 동아제약에 대해서는 부침이 없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녹십자에 관해서는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독감 백신에 대한 PQ(입찰자격 사전심사) 인증을 받을 경우 가격 경쟁력이 있는 독감 백신은 동사의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해 백신 선두 업체로서의 프리미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가을은 기습적인 한파가 연이어 펼쳐지고 있고 지난 11일 한 배우의 사망원인이 신종플루라고 보건복지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독감백신 사업 매출 비중이 큰 녹십자의 향후 성장추이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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