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부 신관치...전 정권과 다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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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부 신관치...전 정권과 다른 게 없다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2.04 14: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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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징계.금융당국 검사.검경수사까지 '닯은꼴'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금융권에 사정한파가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출발한 채용비리는 우리은행 장 사퇴를 넘어 KB국민·KEB하나은행의 검찰수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사·채용비리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는 정권 차원에서 대대적인 사정작업을 진행중이다.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여론전을 주도하면서 현정부 입맛에 맞는 인사를 금융권에 앉히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 정권 인사’를 솎아내기가 이명박(MB) 정권, 박근혜 정권 당시와 ‘닮았다’는 평가다. 새 정부 출범 후 기존 금융사 CEO에 대한 고강도 검사가 진행되고 CEO는 자리에서 물러나고 정부의 ‘낙하산’이 내려오는 식이다.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09년 K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은 금감원 검사에서 중징계를 받고 물러났다. 그 자리는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차지했다.
앞서 2008년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던 황영기 전 회장은 금융위가 우리은행장 시절 파생상품 투자로 은행에 1조원의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로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리자 2009년 1년여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2010년 3월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4연임에 성공했지만 그해 10월 금감원이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중징계 방침을 통보하자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박근혜 정부 출범 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어 금융권 ‘4대천왕’으로 불렸던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어윤대 KB금융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물갈이됐다.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3월 감사원은 산은을 감사한 결과 2011년 9월 출시한 고금리 다이렉트 상품으로 인해 2012년 9월까지 24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결국 당시 강 회장은 임기를 11개월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이 자리는 서강대출신이면서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던 홍기택 교수가 물려받았다.
이 우리금융 회장은 ‘민영화를 완수하겠다’며 버티기를 시도했지만 보름 뒤 옷을 벗었다. 어 KB금융 회장의 경우 5월 임기만료 직전까지 연임을 시도했지만 결국 정부차원의 압박에 포기를 선언했다.문재인 정부 출범후에는 이런 징계를 통한 해임이나 사퇴 유도가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10월엔 5번째 도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채용비리 건이었다. 그러나 이 행장은 스스로 물러나 이번 사태에 도의적 책임을 졌지만 채용을 부탁했던 이들은 아무런 처벌을 받고 있지 않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나아가 금융당국의 자체 조사 결과가 아직 안나왔기 때문에 민간 금융사 CEO선임 일정을 미루라는 당국의 요구도 나왔다.지난 1월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의 중국 투자와 KEB하나은행의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부실대출 의혹, 채용비리 등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을 2주가량 연기할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에 권고하기도 했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잘못된 인사가 금융사의 성장판을 훼손했다”며 “정권이 바뀔때 마다 CEO가 교체되면서 인사자체가 꼬이고 줄만 잘 서면 출세한다는 인식이 생겨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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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 2018-02-04 16:07:35
채용비리와 관치는 별개입니다.
채용비리는 뿌리까지 뽑아 근절해야하는 범죄이고 문정부가 금융지주 인사 자리를 모리고 현 임원들을 흔드는 것 역시 사라져야할 적폐입니다.
채용비리만 뭐라 할 것이 아니라 줄 잘서면 출세 한다는 인식을 주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 행태 역시 반드시 사라져야 할 적폐입니다.
매일일보에서 이런 기사를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취준생은 채용비리도 낙하산 인사도 피눈물이 나는 이야기 입니다.
계속 언론에서 문제제기를 해서 정부도 회사도 이딴 짓 못하게 해주십시오

박만순 2018-02-04 16:01:27
매일일보는 채용비리를 저지른 금융그룹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를 "관치금융"프레임으로 몰고가지 마라. 국민들은 언론들이 하나금융그룹 김정태회장의 언론매수에 기들여져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매일일보는 채용비리로 눈물 흘리는 취준생과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