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제조원가 영향 예상… 경영부담 가중은 ‘덤’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1. (선박부품업체 A사) 거래처는 경쟁 입찰할 때 공급업체 간 가격경쟁을 유도해 단가를 인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회사도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두 차례나 20~30% 낮은 단가로 납품한 적이 있다.#2. (화학업체 B사) 원사업자는 단가인하를 요구할 때 특별한 부가적인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반면 협력사가 단가인상을 요청하려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료를 요구하거나 준비시킨다.#3. (원단생산업체 C사) 원·부자재와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20년 전과 같은 단가에 납품하는 것도 있다. 현재 계속된 경영악화로 폐업위기에 놓여 있으나 당장 문 닫을 순 없어 빚을 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지난해 제조원가가 상승했다는 중소제조업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납품단가가 인상됐다는 업체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3월에 걸쳐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제조업체 5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 결과, 제조원가를 구성하는 재료비, 노무비, 경비가 상승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각각 53.0%, 51.8%, 35.3%로 지난해 52.7%, 56.7%, 35.7%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납품단가가 인상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각각 16.3%, 13.1%, 9.5%로 지난해 23.0%, 25.0%, 12.3%보다 2.8%포인트~11.9%포인트 감소해 중소제조업체가 느끼는 원가부담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