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스캠(사기)·사업화 걱정 없이 안전하게 암호화폐 발행(ICO)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 특허 모델이 출시됐다.한국M&A센터는 투자자 보호 장치가 마련된 ICO 투자 모델인 ‘에스크락(ESC LOCK)’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23일 밝혔다.에스크락은 전자상거래 등 금융시장에서 쓰이는 에스크로(ESCrow) 제도를 ICO에 접목시켜 투자자의 투자금과 ICO 기업이 신규로 발행하는 암호화폐를 일정 기간 예치(LOCK)하는 모델이다.시장조사기관인 토큰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ICO 902건 중 자금도달 후 사업화에 실패한 건수도 276개로 30%가 넘는다. 에스크락은 이처럼 ICO 시장에서 투자자가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탄생했다.에스크락은 예치 후 ICO 기업이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투자금을 지급하고, 미충족 시에는 투자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줌으로써 투자자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금 지급 조건은 △ICO 후 6개월 내 거래소 상장 △상장 후 1개월간 일정 가격 유지 △에스크로 적용 금액의 50% 이상 일반 ICO로 조달 등이다. 상장이 인정되는 거래소는 에스크락 심사위원회에서 정한 국내외 상위 30여개 거래소로 제한된다. 투자자는 위의 기본 조건 외에도 개발이나 사업 진행 여부 등 추가적인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
한국M&A센터는 주로 쓰이는 ICO 투자금인 이더리움(ETH)의 가격 변동 위험을 없애기 위해 ETH를 수령한 즉시 현금화해 은행 에스크로 계좌에 입금한다. 투자자는 ICO가 실패하거나 상장 후 가격이 하락해도 투자한 ETH에 해당하는 금액을 되돌려 받아 손실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구조다.또한 에스크락의 심사단에 의해 사전검증 과정을 마친 엄선된 ICO 기업에게만 에스크락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전성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어떤 ICO가 좋은지 선택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ICO 기업 입장에서도 에스크락은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우선 확실한 투자자 보호장치를 장착해 타 ICO 기업보다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어 자금모집이 쉬워진다. 또 상장 후 시장에 쏟아지는 암호화폐 물량을 분산해 가격을 안정화 할 수 있고, 개발이나 사업이 잘 진행되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바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유석호 대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스캠과 백서 현실화에 실패하는 ICO들로 인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스크락은 투자자를 보호하면서도 ICO 추진 기업들에게도 큰 이점을 가져다 주는 금융 특허 모델”이라며 “최근 분위기가 가라앉은 ICO 시장에서 에스크락이 커다란 활력소가 되어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과 안전한 ICO 투자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한국M&A센터는 세계 최초의 스캠 원천 차단 모델인 에스크락의 국내 정착 및 해외 진출을 위한 공개 설명회를 내달 10일 서울역 인근 동자아트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제29회 상생매칭 컨퍼런스’와 동시에 개최되는 이번 설명회에서는 에스크락 첫 적용 ICO 기업들도 향후 진행될 사업모델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