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와이즈베리, 남북협상 70주년 '다시 김구를 부르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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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와이즈베리, 남북협상 70주년 '다시 김구를 부르다' 출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07.09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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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남북협상에서 2018년 남북정상회담까지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와이즈베리가  신간 '다시 김구를 부르다'를 펴냈다. 4.27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되고 남북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 지금, 1948년 평양에서 열린 이른바 남북협상에 참여하기 위해 38선을 넘었던 김구와 그의 평화통일론에 다시 주목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와이즈베리 신간'다시 김구를 부르다'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충실하게 화답하는 책이다.
역사적인 4.27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꼭 70년 전, 평양에서는 민족 분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기 위해 김구를 비롯한 남북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외세에 의한 분단에 반대하는 민족자주성을 견지했고, 분단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했으며, 사상・이념의 차이를 뛰어넘어 민족적 단결을 시도하는 등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을 수립했다. 그리고 이 3대 원칙은 이후 협상을 통한 평화통일 정신의 원형이 됐다.
미래엔 와이즈베리 다시 김구를 부르다 표지
저자는 이 책에서 김구의 평화통일론이 어떻게 생성되고 실천되었는지, 그리고 김구 사후 조봉암, 장준하 등과 역대 정권의 통일론에 어떻게 계승되었는지 정밀하게 추적한다.저자는 먼저 남북통일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김구가 온갖 비난에도 남북협상에 참여하기 위해 꿋꿋하게 38선을 넘던 그 마음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구는 남북협상 자체가 북에 의해 이용될 가능성을 모르지 않았지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여하한 모욕과 모략을 무릅쓰고 오직 우리 통일과 독립과 활로를 찾기 위하여 피와 피를 같이한 동족끼리 마주 앉아 최후의 결정을 보려고 결연 가련다”라며 38선을 넘었다.저자는 김구가 정교한 사상가도 세련된 정치인도 아니었지만 조국의 독립과 평화통일이라는 신념을 우직하게 지킨 지도자로서 올바른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저자는 평양에서 열린 4김회담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측면에서 역사적인 사건으로 규정한다. 겉으로는 4김회담이 실패한 것 같지만, 역사적인 성과도 있었다.
특히 전조선정당사회단체지도자협의회 명의의 공동성명에서 천명한 4원칙 가운데 3항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밝혔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으며, 남북이 이후에도 ‘협상 여지를 남겨둔 최상의 합의’라고 평가한다.김구의 통일론은 반대파에 의해 현실을 모르는 순진한 것으로 깍아내려졌지만, 사실 통일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나 다름이 없다. 그렇기에 김구 사후에도 남북협상론의 정신은 소멸되지 않고 오히려 끊임없이 소환되며 계승 발전됐다.조봉암의 통일론, 4.19혁명 이후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던 이후의 통일론은 물론, 심지어 박정희 정권하에서 이루어진 7.4남북공동성명에도 김구의 남북협상 정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특히 장준하는 김규식・여운형의 좌우합작운동을 “효과적인 노력”으로, 이후 김구의 통일운동을 “우리 민족이 가야 할 가장 순결하고 애국적인 길”로 정의하는 등 남북협상의 정신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저자는 결론적으로 1948년 남북협상이 결국 분단을 막아내지 못한 채 실패와 좌절로 끝나고 말았지만, 현대사의 주요 고비마다 통일운동의 불길이 타올랐고, 그때마다 우리는 늘 김구를 불러냈으며, 언제나 김구가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남북 지도자의 첫 만남이었던 남북협상이 열린 지 꼭 70년 후 판문점에서 4.27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이다.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일반 독자가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개작한 내용이다. 중간 중간 소설적 요소를 도입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추가해 소소한 읽는 재미를 더한 것도 눈에 띄는 요소다. 부록에는 국사편찬위원회 등이 주최하는 ‘남북협상 7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 발표를 위해 저자가 집필한 글이 실려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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