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일보] 경영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불확실성이다. 우리 경제는 현재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먼저, 북핵으로 촉발된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등이 그것이다.이와 함께, 지구 곳곳에서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이상기온과 기상이변의 재난 또한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외에도 이제는 장기적으로 접어드는 청년실업과 고령화의 진입 또한 소비의 부진과 함께 저성장 기조의 원인이 되고 있다.작금의 이런 혼돈과 예측 불가능한 경제 상황을 마케팅의 그루 필립 코틀러는 ‘카오틱스’라고 표현하였다. 카오틱스적 경제 환경에서는 성장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은 먼 꿈나라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른다. 그렇다면 카오틱스적 환경에서 기업은 어떻게 변신해야 하는가? 그것은 경영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내공을 다지는 것이다.미니멀리즘은 1960년대 중반 비평가 로즈(Babara Rose)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된 용어로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사물의 본질만 남기고 단순함을 추구하는 ‘최소화주의’를 표방한다.이 용어는 오늘날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다’는 경제 원칙에 접목되어 절제와 응축 그리고 경제성을 추구한다. 미니멀리즘의 이러한 특성은 독일의 패션디자이너 질 샌더(Jil Sander)를 통해 패션 의류업체 ‘유니클로’의 패션경영에 접목되어 크게 꽃을 피웠다.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간결함’과 ‘단순함’의 미적 경제성으로 표현하는 디자이너 질 샌더의 컨셉은 유니클로의 이미지를 대량생산을 위한 단순한 옷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정제된 디자인의 생산’이라고 포지셔닝 시키는데 성공하였다.세계 제 1의 포털사이트인 구글 또한 홈페이지에 미니멀리즘을 도입하여 흰 바탕에 구글 로고와 키보드만 있는 심플하고 절제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네티즌들은 키보드와 검색 키만을 사용해서 가장 필요한 것들만 손쉽게 찾아주는 구글의 미니멀리즘에 열광하고 있다.오늘날 정보사회의 복잡다단한 사회구조 또한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정보의 홍수와 불확실성에 지친 소비자들은 단순하고 심플한 형태나 구조의 제품을 선호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미니멀리즘을 경영에 도입해 단순하고 심플한 브랜드 컨셉과 제품의 실용성을 강조하는 경영전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경영자는 무겁고 복잡한 조직을 가볍고 간결하고 단순하게 변화시켜 그 개념을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시켜야 한다. 그것이 불확실성의 파고를 극복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