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주도성장 맹공 일자리예산 전면삭감 예고 / 규제개혁 여야 협치회의 제안했으나 반응 싸늘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새로운 성장개념인 출산주도성장 정책을 제안했다. 전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로 이루어진 문재인 정부의 포용적 성장 모델로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주장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한편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셈이다. 또 5인 미만 소상공인·자영업 사업장에 최저임금을 자율 적용하고, 법정 근로시간 단축도 노사가 자율적인 합의로 연장하는 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의 연설 현장에서는 서로를 향한 조롱이 오갔을 뿐이다.▮"공무원 증원 대신 출산에 예산 투입"이날 김 원내대표는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출산주도성장 정책을 꼽았다. 그가 내세우는 출산주도성장 정책의 내용은 △출산장려금 2000만원 지급 △성년까지 1억원의 지원금 지급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공무원 17만4000명 증원에 필요한 자금 330조 원을 여기에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출산주도성장에 20년 후 매년 32조 원의 재원이 투입될 것이라며 그 재원 확보를 위해 프랑스 마크롱 정부처럼 공무원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민주당은 그의 제안을 무시했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의 소득주도성장과 마찬가지로 포퓰리즘에 불과하다며 "싸우다가 민주당과 닮아간다"고 했다. 민주평화당만이 "매년 32조원을 투입해 아이 한 명 당 1억원을 지급하자는 주장은 미흡하나마 옳은 방향"이라고 했다. 소득주도성장과 비교했을 때 방향이나마 옳다는 것이다.▮"최저임금 노사 자율"에 민주 "반헌법적"김 원내대표는 소득주도 성장론의 실패 이유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꼽았다. 그는 "소득주도 성장을 밀어붙이려면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려야 한다"며 "일자리 불황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자율 결정' 제도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한국당은 이미 전날부터 5인 미만 소상공인·자영업 사업장에 최저임금을 자율 적용하고, 법정 근로시간 단축도 노사가 자율적인 합의로 계절·납기기일에 준하는 기간 등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