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제언 : 스마트시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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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제언 : 스마트시티 2.0
  • 백남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시티연구센터장
  • 승인 2018.10.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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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시티연구센터 센터장
[매일일보] 범국가 차원에서 스마트시티가 추진되고 있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스마트시티는 그간의 기술 중심·공공 주도 정책에서 벗어나 사람중심·민간 주도의 기술혁신과 일자리창출 그리고 삶의 질을 동시에 견인하는 ‘열린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 스마트시티는 ICT기술 인프라는 우수하나 시민 거버넌스 협력 문화 등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즉 기술 제품(product)은 반복 발전하고 있으나 사람활동이 개입되는 과정(process)은 문화로 승화되지 못하고 다소 편의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 이유는 스마트시티가 ‘시민 피드백’없이 솔루션 적용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이에 비해 유럽 스마트시티는 ‘시민 피드백’으로 도시문화의 하나로 정착되고 있다. 그 사례를 살펴볼 기회를 국토교통부와 과기정통부가 지난달 19일에 마련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주관한 ‘월드 스마트시티 위크(WSCW)2018 - 글로벌 조인트 프로그램: 도시’행사였다. 본 행사는 유럽과 국내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의 교차실증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본 행사를 마친 후 피드백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로부터 u-city를 배워갔던 바로셀로나 등이 반면교사[反面敎師] 업그레이드됐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은 기술 중심형 1.0시대를 너머서 시민 참여형 2.0시대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유럽 스마트시티는 ‘도시 혁신에 시민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었다. 

△핀란드 헬싱키 적용사례(VTT, Antti Knuuti)에서 칼라사타마 리빙랩은 지역 거주민이 직접 솔루션 개발-생활 사용-문제점 개선 프로세스로 진화하고 있었으며 △스페인, 바로셀로나 22지구의 스마트도시재생 사례(바로셀로나 시의회, Francesc Rodriguez)는 시민참여 도시계획과 탈산업화 프레임을 결합해 낙후된 산업단지를 활성화했다. △덴마크, 코펜하겐(Copenhagen Capacity, Oliver Hall)은 도시 데이터교환 플랫폼(CDE: City Data Exchange)통합 개방을 통해 스타트업을 활성화하고 있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ASC(Amsterdam Smart City)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아이디어 제안과 구현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교차실증을 계획하는 △세종 스마트시티(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도시 확장이 아닌 압축 도시를 미래문명이라고 보고 공유와 개방, 다양성 확보를 통해 시민 참여율을 끌어올리고 경험을 제공하는 아날로그 플랫폼을 기획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산 국가시범도시(한국정보화진흥원 황종성 연구위원)는 거주민들이 살면서 경험을 공유하고 개선점을 찾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플랫폼(platform)으로서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 스마트시티의 개선방향을 요약하면 ‘사람중심 스마트시티 2.0’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한승헌 원장의 부임(2018년 1월 26일) 이후 정부의 ‘사람중심 4차산업혁명’에 부응해 관련 정책과 기술 사례를 모아 스마트시티 2.0을 발간한 바 있다. 스마트시티 2.0은 스마트인프라 기반의 도시데이터교환 플랫폼 => 혁신문화 확산 => 성과지표의 피드백관리=> 시민중심  진화발전을 특징으로 한다.
 

첫째, 스마트시티 2.0은 스마트 인프라(smart infrastructure)를 기반으로 도시데이터 교환(CDE:City Data Exchange) 플랫폼이 구축되어야 한다. 스마트 인프라 기반 CDE 플랫폼은 기존의 물리적 인프라의 지평을 시공간 사이버 관계를 통해 입체적으로 넓힌다. 장애인, 고령자, 어린이, 소외계층, 낙후도시를 비롯한 가상공간까지 그 서비스 영역을 확장 가능하게 한다. CDE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 서비스가 기회를 증가시키고 세상을 살고 싶게 만든다. 이를 통해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산업 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스마트시티 2.0은 기술 데이터 산업과 동시에 혁신문화가 성장·확산돼야 성공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는 전략·기술·데이터가 아무리 훌륭해도 문화와 프로세스 정착의 뒷받침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스마트시티 2.0은 정재승 교수와 황종성 위원이 꿈꾸는 ‘작은 도시 아날로그 플랫폼 - 플랫폼으로의 도시’를 ‘도시문화 프로세스’로 승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건설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스타트업과 스마트 시티즌 양성 프로그램이 동시에 운영돼야 한다.

셋째, 스마트시티 2.0의 추진 성공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도시 성과지표가 피드백 관리돼야 한다. 스마트시티의 성과지표는 해당 도시의 지역특성·이슈·비전·사회·경제·환경에 부합되게 설계돼야 한다. 또한 스마트시티를 통해서 지역경제 활성화, 안전성, 쾌적성, 접근성 등 지속가능한 시민 삶의 질의 증진여부를 점검하는 지표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마트시티 2.0은 시민들이 서비스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DIY(Do it Yourself)도시다. DIY도시는 사업추진체가 시민들과 함께 도시 문제의 통점(pain point)를 직접 찾고 대안을 제시하는 ‘도시 침술’과 ’도시 전술’을 동시에 사용한다. 

도시 침술(urban acupuncture)은 침이 몸에 작은 자극을 주어 병을 치유하듯 도시에도 최소한의 개입으로 놀라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 도시 전술(tactical urbanism)은 지금 당장 가능한 것부터 전술적으로 적용하여 정기적 이벤트로 ‘시민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장기적 도시 인프라’로 정착시키는 방법론이다. 

유럽의 스마트시티를 배우고 발전시킨 미국 뉴욕은 지역 대학, 비영리 기관, 민간 및 시민들과 파트너십과 피드백을 통해 사람중심 도시를 확장하고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실증하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도 유럽 스마트시티의 교차실증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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