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노조 "회사, 고객예탁금 전용했다"
상태바
현대證 노조 "회사, 고객예탁금 전용했다"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1.09.23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현대증권(사장 최경수) 노동조합은 23일 현대증권이 매매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고객예탁금과 매매수수료로 메우는 관행을 저질러 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월 현대증권의 한 직원이 임의매매를 통해 68억원을 손실냈다"며 "이는 단순한 주문사고가 아니라 허위잔고 작성과 회계부정을 병행한 범죄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증권 국제영업부 시스템트레이딩팀 직원이 임의매매를 통해 차익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매매손실을 1년여 동안 고객예탁금과 매매수수료로 보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조작해왔다"고 주장했다.

민 위원장은 "그는 최근 주가 폭락으로 손실금액 보전이 어렵게 되자 사건의 내용을 공개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대부분의 증권회사가 차익거래와 관련, 고객의 매매거래내역을 조작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증권업계 전반에 걸친 관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트레이딩팀은 차익거래 매매내역을 부장에게 보고하지 않는 무소불위의 팀"이라며 "사건의 뒷배경에는 이러한 체계를 승인한 현대증권의 경영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실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전면 감사를 요구할 것"이라며 "경영진의 범죄사실이 인정되면 추가고발하고 손실금액에 대해 주주대표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직원이 내부규정을 어기고 임의매매를 한 뒤 고객에게 허위매매 보고서를 발송한 것에 불과하다"며 "노조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 피해고객에 대한 보상은 끝났고 금감원에서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감사결과에 따라 관련 직원은 물론 감독자까지 인사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