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은 불가피한 선택...탄핵토론 벌어지면 언제든 나갈 것"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범보수 통합의 시기로 내년 초로 예상되는 한국당 전당대회를 지목했다. 2020년 총선 직전에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그 전당대회를 우파가 통합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통장 지위와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를 앞두고 우리(우파)가 화해하고 용서하고 합쳐야 한다"며 "선거 직전에 있는 전당대회를 우파 통합을 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드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김 전 대표는 또한 비상대책위원회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사이에서 엇박자가 나오고 있는 전당대회 시기 논란에 대해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기간이 길어지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 내년 7월을 언급한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 대신 2월로 못 박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입장을 일단 존중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또 그는 전당대회 출마가능성은 "전혀 생각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비박근혜계 출신 중진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서 보수혁신을 꾀하다 복당한 김 전 대표는 지난 6월에도 "새 보수정당의 재건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차기(2020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 전 대표는 당 지도체제에 관련해선 "현재 우리 우파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단합해야하는데 단합하기 위해서는 집단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 대표 재직 시 집단지도체제를 했는데 아무것도 못했다"며 "9명 최고위원들이 중요한 일에 대해서 표결하면 7대 1로 나왔다. 잘못된 청와대 권력에 압박을 받은 사람들이 다 저리(친박근혜계)로 가버렸다"고 회고했다.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침묵을 유지해왔던 김 전 대표는 최근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당내 불란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밝혔다. 최근 한국당 내부에서는 친박계 홍문종 의원의 ‘탄핵 재평가’ 발언을 기점으로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저의 발언이 당의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묵언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 중에 최소 62명이 찬성을 했다. 헌법재판관 8명 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명한 2명, 한국당에서 추천한 1명, 총 3명이 모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정은 마비돼 있었고, 북에선 핵실험을 하고 광화문에선 수십만명이 촛불시위를 했다. 이럴 때 광장의 분노가 폭발했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겠느냐”면서 “광장의 분노를 법 테두리로 끌어들이는 게 당연한 건데, 지금 와서 탄핵 때문에 모든 게 다 이렇게 됐다는 식의 프레임을 가지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은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 등이 주장하는 ‘탄핵 토론’과 관련해선 "국민 약 82%가 찬성했다"면서 "그러한 장이 벌어지면 언제든지 나가서 제 입장을 얘기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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