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 등 북중 전반 논의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 수행원으로 북한 외교·국방·경협라인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수행원 명단을 고려할 때 북한은 이번 방중에서 비핵화 의제는 물론이고 북중경협과 경제교류를 포함해 중국과 다방면으로 전략적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이라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조선중앙방송은 8일 김 위원장이 중국 시진핑 주석의 초청을 받아 리설주 여사와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고 밝히며 수행원단의 면면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행원단에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박태성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과학교육상, 리용호 북한 외무상,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 포함됐다.김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북미고위급회담의 당사자이자 북미 간 협상을 총괄하고 있다. 리 부위원장과 리 외무상은 북한 외교의 책임자들로 북미 대화에서도 차츰 보폭을 넓히고 있으며 향후 종전선언 등 다자무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이 예상된다. 우리의 국방장관격인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북중 간 군사 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박 부위원장은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출신으로 과학·교육를 오랜 동안 담당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경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의 대규모 중국경제참관단을 이끈 바 있다.이에 따라 이번 4차 방중의 목적에 대해 단순히 2차 북미정상회담을 대비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중요하지만 중국 방문이 단순히 그것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며 "짧게는 2019년, 좀 더 2020년까지 북한의 로드맵을 들고 (중국에) 갔을 것"이라고 봤다.국가정보원도 마찬가지 분석을 내놨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이번 4차 방중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및 대북 제재완화 문제 논의 뿐만 아니라 경제시찰 목적도 깔려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회 정보위 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국정원 보고내용을 전하며 "신년사에서 몇가지 언급하면서 특히 경제관련 얘기를 했기 때문에 아마 경제산업시설을 방문할 예정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의 정보위 간사인 김관영 의원도 "경제부문 시찰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이나 동선은 알려진 바 없고 (정보당국이) 예의주시 중이다"라고 했다. 앞서 3차 방중 때 김 위원장은 농업과학기술혁신원과 궤도교통지휘센터를 참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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