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산업 활성화 위한 다양한 방안 쏟아져
이 당선인이 먼저 “새로운 정부는 금융 산업을 발전시켜나갈 환경을 만들겠다”며 “정부가 하는 게 아니니깐 스스로 해줘야 한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직도 한국금융이 세계 수준에 비하면 30~40위 수준에 머물러 있고 투자 등의 개념이 많이 미약하다”고 지적하면서 “금융산업은 확실히 미래 성장산업이다. (금융산업이)대형화하면서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금융기관 CEO들 역시 한 목소리로 “규제완화” 를 요청하며 할 말을 쏟아냈다.첫 발언자로 나선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이 발달한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법에서 기본 원칙만 정하고 세부 내용은 시행령으로 해 금융 환경 추세를 바로 수용한다”며 “우리는 세부적인 내용도 전부 규정돼 있어 제때 대응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증권사 대형화, 공보험· 민영보험 정보 공유 주문
대형 금융그룹 육성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됐다. 규제완화를 통해 금융회사들이 몸집을 키워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박해춘 우리은행장은 “우리나라 전체 은행을 합쳐봐야 외국 글로벌뱅크의 반도 안 된다”며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은행을 만들려면 규모가 있는 은행으로 키워야 하고 그러려면 세계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허브를 만들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와서 돈을 벌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시장 규모가 홍콩(2천500조원) 정도는 돼야 한다”며 규모의 경제를 강조했다.한편 증권사 사장들은 시행을 앞둔 자본시장통합법이 근본 취지의 훼손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과 증권사들의 대형화와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 지원을 주문했다. 증권·보험에서 나온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자산운용의 규모나 투자 대상 등을 좀 더 자유롭게 해줄 것을 요구했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공보험과 민영보험 간 정보 공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 글로벌 금융그룹을 위한 영어 교육 강화, 금융 전문가 육성, 우수 인력의 확보 등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