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특검, 설연휴가 '4대 의혹 규명' 최대 분수령
【서울=뉴시스】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각종 의혹에 대한 정호영 특검팀이 설 연휴까지 주요 참고인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주가 특검 수사의 성패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일로 수사 기간 40일의 꼭 절반을 채운 특검팀에게 남은 시간은 앞으로 20일. 특검팀은 남은 기간 동안 수사 뿐 아니라 의혹을 받고 있는 주요 참고인들에 대해 사법처리 여부 결정과 구체적인 혐의 적용을 위한 법리 검토 작업을 벌어야 하고 수사결과 발표문도 작성해야 하는 사정을 감안하면 설 연휴 전까지는 수사의 대체적인 윤곽을 잡아야 한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번주 안에 도곡동 땅 및 다스 의혹과 관련해 이 당선자의 맏형 상은씨(74)를 방문조사하는 등 실소유주 의혹에 대한 실체 규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정 특검은 지난 1일 "도곡동 땅의 실제 소유주를 밝혀내는 것이 특검 수사의 목표"라고 천명한 바 있어 특검팀이 상은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제3자가 누구인지 가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8월13일 수사결과 발표 당시 "다스에 이 당선인의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으며 도곡동 땅 가운데 상은씨 지분은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애매모호한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상은씨는 그동안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를 가리기 위한 핵심 참고인으로 지목돼 왔다. 특검팀은 상은씨를 상대로 다스 및 도곡동 땅의 실소유 관계와 매매 경위,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한 뒤 계좌추적 결과 및 다스 측으로부터 건네받은 회계자료와 비교 분석 작업을 벌여 제3자가 누구인지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또 "BBK의 주인은 이명박씨라고 들었다"고 발언하고 도곡동 땅 매매 가격을 직접 지정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만제(73) 전 포스코 회장도 4일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김 전 회장이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검 출범 전인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 전 회장은 하와이발 대한항공 KE052편으로 이날 오후 4시40분에 귀국할 예정이다. 또 옵셔널벤처스의 후신인 옵셔널캐피털의 대주주들이 김경준씨(42.구속 기소)와 김씨 가족을 상대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평결 결과가 이번주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수사가 미진했던 BBK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검팀은 김씨에 대한 검찰의 회유.협박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녹음.녹화 자료에 대한 분석 작업과 김씨의 변호를 맡았던 오재원 변호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침에 따라 이번 주 중으로 수사 검사들에 대한 소환 및 김씨와의 대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성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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