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0만원에 ‘살인’ 저지른 10대 4인조 8년 만에 검거…절도로 붙잡힌 공범에 의해 밝혀져
빈집털이 중 집주인 나타나자 헤어드라이기 줄로 목 졸라 살해
성인된 지금까지 절도행각 계속…공통적으로 ‘결손가정’서 자라
[매일일보닷컴] 지난 2000년 12월 경기도 평택시 서정동에 발생한 K-55 미군부대 사령부 여비서 살인사건의 용의자 4명이 8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당시 살해현장에 아무런 증거가 남아있지 않아 미제로 분류됐었던 이 사건의 용의자들은 당시 초등학생 3명, 고등학생 1명의 10대 4인조 강도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지난달 23일 빈집에 침입해 현금을 훔친 후 집 주인 홍모씨(28 ∙ 여)를 헤어드라이기 줄로 목 졸라 살해한 김모씨(26) 등 4명을 강도 살인 혐의로 붙잡아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범행 당시 형사법상 미성년자에 해당하는 만 14세 미만이었던 일당 허모씨(21)와 황모군(19) 등 2명은 불기소 처리했으며 또 다른 김모씨(22)는 절도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4명 모두는 결손가정에서 자라 가족들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학교도 생각날 때만 나가던 아이들이었다. 그런 이들에게 삶의 낙이라고는 오락실을 다니며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게 전부였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1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락실 등을 다니면서 돈이 떨어질 때면 빈집을 털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무 집이나 초인종을 누르고 사람이 나오면 생각나는 대로 이름을 대며 “ㅇㅇ네 집 아니에요?”라고 둘러대고, 아무도 없는 것이 확인되면 열려진 창문이나 베란다와 연결된 도시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수법을 이용했다.지금으로부터 8년 전, 사건이 발생한 2000년 12월 13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집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이들 일당은 저녁 8시께 평택시 서정동 모 빌라에 위치한 피해자의 집에 침입, 현금 10만원을 절취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