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 롯데 명품관 프로젝트 '구멍'…신동빈 부회장 "꼬인다 꼬여!!"
72세 노인사건 사망에 오리발…성난 노점상들 롯데 불매운동
명품관 관련해 신영자 부사장 가족 언론 조명 받자 곤혹
신격호 회장 급격귀국 신 부회장 체제 '흔들'…신뢰에 금가나
신영자 부사장 분가 "롯데 명품관 아니냐"는 분석 나와
세계의 멋쟁이들이 앞다퉈 쇼핑한다는‘뉴욕 5번가’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백화점이 세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흔들 걸리고 있다.
소공동 롯데백화점이 본점 옆에 세우는‘에비뉴엘(AVENUEL)’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의 명품 백화점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에비뉴엘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개점까지 총지휘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명품팀장인 장선윤 상무가 직접 챙기고 있다.
얼마전 장 상무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에비뉴엘을 매력적인 백화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말해 이는 에비뉴엘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러나 롯데는 세계적인 쇼핑 1번지를 만들겠다는 소공동 '에비뉴엘 프로젝트'가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언론이 소공동 명품관을 신영자 부사장 가족들에게 초점을 맞추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격호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부사장은 롯데백화점에서 오랜 기간 동안 주요 임원으로 재직해 왔고 이번에 롯데백화점 명품관인 '애비뉴얼'을 새로 오픈시키는 실무를 장녀인 장윤선 상무가 맡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신영자 부사장의 큰 딸이자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인 장 상무는 향후 롯데백화점 명품관 사업을 별도로 텃밭(?)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업계의 추측이다.
또 일각에서는 어차피 신동빈 부회장의 친정 체제로 그룹 경영권이 넘어가게 되면 신영자 부사장이 별도로 분가를 할 수밖에 없으며, 롯데 명품관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백화점 관계자는“우리가 갖고 있는 열쇠 2개는 담당 팀장이 서랍 속에 보관 중인데 의심이 나면 보여줄 수 있다”며“에스컬레이터는 백화점 매장 밖에 설치돼 고객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는 부연 설명까지 친절(?)이 곁들였다.
그러나 롯데 백화점의 이같은 주장은 거짓말로 드러났고 경찰조사 결과, 이 백화점 주차요원이 복제된 시동 열쇠를 이용, 에스컬레이터를 움직인 것으로 밝혀졌다.
모두 회수했다는 열쇠는 이미 수십개가 복제돼 백화점 일반 직원들이 함께 갖고 있었다.
이미 지난해 6월 백화점 보안요원에게 운전열쇠를 받아 복사해서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는 사고 뒤 겁이 난 나머지 열쇠를 백화점 인근 하수구에 버려 증거를 인멸하려 했으나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명품관 개장 앞서 폭력 얼룩
이런 가운데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이 명품관 개장을 앞두고 용역 직원을 고용 노점상 철거에 폭력을 휘둘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도덕성 논란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명품관 에비뉴엘의 개점일을 3월 18일에서 25일로 일주일 연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롯데는 공식적으로 내부 인테리어공사가 마감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건물 앞 보도 노점상들이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국노점상연합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께 사설경비업체 요원 1백여명이 개장을 앞두고 있는 서울 소공동 명품관 '에비뉴엘' 앞 노점상 12곳의 강제 철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 직원들은 무력으로 노점상인을 끌어내고, 집기를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사실 롯데백화점은 명품관 개장을 앞두고 미관상의 이유로 노점상 12곳의 강제철거를 공공연히 시사해왔다. 해당 관할청인 중구청에도 노점상 철거를 강력히 건의한 상태다. 하지만 노점상들이 생존권을 요구하며 도로 보수 공사를 막고 천막 농성을 벌이는 등 극심한 대립 양상을 보여 노점상 강제 철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주변 노점상을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사설경비업체 대표 김 모씨(30)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용역직원 유아무개(28)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 용역직원을 모집해 강제철거를 지시한 혐의로 용역회사 G실업 대표 이 모씨(49)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이 이들의 폭력행위를 사주했는지에 경찰의 수사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 수사결과 롯데백화점이 폭력행위를 구체적으로 지시했다면 폭력교사죄가 성립돼 도덕성에 큰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전국노점상연합회(전노련)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이 노점상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 롯데백화점 불매운동을 강력히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노련 회원 400여명은 지난 8일 오후 1시쯤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백화점이 아시아 최대의 초호화 명품관을 짓겠다면서 생계형 노점상의 생존권은 박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백화점측이 노점상에 대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밝혔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며 노점상에 대한 생존권 보장과 폭력사태에 대한 백화점측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곳에서 30년째 노점상을 했다는 김 씨의 경우“생존을 위해 싸우고 났더니 목소리가 안나온다”눈물을 글썽였다.
또 다른 노점상은“30년 동안 여기서 노점 장사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천막에서 자고 있는데 용역들이 소화기를 들고 사람들한테 뿌리 처사"는 머리털 나고 처음이라며 롯데의 성의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일이 이처럼 확산되자 신격호 회장이 지난 8일 급거 귀국해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회장은 영등포점에서의 고객 사망사건과 롯데 명품관 노점상 충돌과 관련 기업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에 대해 관련임원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배짱(?)경영 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례로 영등포 역사점 에스컬레이터 급작동으로 인한 70대 노인 사망사고와 관련해 책임 모면성 변명하다가 결국 거짓말로 들어 나 비난을 샀다.
또 언론에서 취재 요청을 하면 일언반구도 없이 배째라는 식으로 언론에 대응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고 지난해 7월과 2월엔 울산과 대구에서 각각 정전과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나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현재 골머리를 앓고 있는 롯데 명품관 리모델링 공사 도중 승강기가 떨어져 인부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