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과로사 해결해야” 우본은 원론적 입장 고수
[매일일보 김범진 기자] 우체국 집배원들이 과로사를 막기 위한 인력 증원과 토요일 배달 폐지(주5일제 시행)를 요구하며 오는 다음달 9일 사상 첫 총파업을 강행키로 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안으로 집배원 1000명을 증원하고 오는 7월까지 토요일 배달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지만 두 가지 합의사항은 모두 이행되지 않고 있다.
집배원들의 과로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2017년 우정사업본부, 우정노조 등 노사정이 구성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추진단’도 1년 뒤인 지난해 10월 “집배원들의 안전사고와 과로사를 막기 위해서 집배원 2000명이 더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노조의 파업 결의에 대해 “실제 파업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화를 지속하겠다”면서도 “예산문제로 조합의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기존의 입장과 크게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우정노조는 정부가 금융사업에서 난 이익금 2조8000억 가량을 일반회계로 전출하지 않고 우편 사업의 적자 보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영섭 우정노조 정책기획본부장은 “공공부문 중 특별회계로 운영되는 곳은 우정사업본부밖에 없다”며 “일반회계로 돈만 안 나가도 충분히 자체적으로 운영해나갈 수 있는데 기획재정부에서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대표적 공공재로서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전기를 공급하는 한국전력공사 등에 일반회계 지원을 하지만 우정사업본부에 대해서만은 예외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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