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31일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상승으로 쌀 품질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지난 100년간 19일이 길어졌으며, 벼 재배 기간의 온도는 과거 10년 대비 최근 10년간 0.4℃∼0.5℃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벼 이삭이 나오는 시기가 2000년대 초반에 비해 현재는 약 3일 정도 앞당겨졌고, 벼가 익는 시기에 적합한 온도를 벗어날 확률도 37.5%에서 50%로 증가했다.
벼가 익는 기간(벼 이삭이 나온 후 40일간)의 평균온도는 22℃가 가장 좋으며, 이보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벼가 제대로 익지 못해 쌀의 품질이 나빠진다.
온도가 1℃ 오르면 밥쌀용 쌀의 외관품질은 2%∼3%, 밥맛은 6% 나빠진다. 특히 흑미의 경우 온도가 1℃씩 증가할 때마다 현미 내 안토시아닌 함량이 약 10%씩 감소한다.
농촌진흥청은 벼 재배와 기상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벼가 최적온도에서 익을 수 있는 지역별 최적 이앙시기를 밝혀냈다. 최적 이앙기는 과거에 비해 5일 정도 늦어졌으며, 중부와 산간지방, 남부해안 지역 모두 변동될 것으로 예측됐다.
벼 이앙 시기 조절로 벼가 익는 기간 동안 고온을 피하면 쌀 품질이 나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오명규 과장은 “온도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하여 표준이앙기의 변동과 관련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를 농업현장에 적용해 쌀 품질을 유지하고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쌀’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