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리베이트 관행 여전..업계 '자성과 불만' 공존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제약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1위인 동아제약을 비롯해 한미, 유유 등 내로라하는 제약사들이 줄줄이 리베이트 혐의로 사정칼날을 맞았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약가인하도 업계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다.업계에서는 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리베이트 관행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도 내고 있지만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제약사들을 외면하는 당국에도 볼멘소리를 낸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드러내고 티를 내지 못한다. 출범을 앞둔 새 정권에 괜히 미운털이 박힐까봐서다.최근 CJ제당 제약사업본부(이하 CJ제약) 소속 전현직 임직원들이 전국 병의원을 상대로 수십억원대 리베이트를 뿌리다 적발됐다.23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CJ제약은 지난 2010년 5월부터 작년 2월까지 자사 약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전국 병의원 의사와 공중보건의 등 210여명에게 45억원의 리베이트를 살포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CJ제약은 그동안 의사들에게 약품 처방을 대가로 자사의 법인카드를 건네 쓰게 하는 방식 등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했으며, 많게는 1인당 수천만원의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최근 CJ제약 전 사업부문장 강석희 부사장(현 CJ E&M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으며, 조만간 본사를 압수수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리베이트 규모만 45억원에 달하는 만큼 향후 수사를 확대할 경우 리베이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계에 미칠 후폭풍은 상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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