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처방 대가 '뒷돈' 안받겠다" 자정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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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처방 대가 '뒷돈' 안받겠다" 자정선언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2.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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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리베이트 파문에 휩싸인 의료계가 '뒷돈 근절'을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는 4일 이촌동 의협 회관 동아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약품 처방을 대가로 의사 개인이 직간접으로 금품이나 향응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의약품을 선택하는 것은 의사의 권리지만 선택에 대한 대가 수수는 권리가 아니다"며 향후 내부단속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의료계는 불법 리베이트의 주원인으로 ▲정부의 잘못된 약값 정책 ▲복제약 중심의 영업 관행 ▲진료비만으로 병의원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낮은 수가 등을 지목하며 정부와 제약업계에 책임을 돌렸다.

의료계는 리베이트 제공자 뿐 아니라 수수자까지 처벌하는 이른바 '쌍벌제' 법령을 개정하라고 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병의원 출입을 금지할 것을 경고했다.

또 적발된 제약사에는 약값 인하뿐만 아니라 아예 허가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의협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와 일부 의료계가 동참한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 등이 운영된 적은 있지만 의사와 의학을 대표하는 두 단체가 리베이트 근절을 공식 선언한 것은 처음"이라며 "근거 없이 높은 약값을 책정하는 불투명한 약값결정과정이 개선되지 않고, 제약업계가 경쟁력 없는 제품으로 무한경쟁을 계속하는 한 리베이트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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