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노영호 대호에이엘 대표 “모트와 손잡고 소재분야 글로벌 히든 챔피엄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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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인터뷰] 노영호 대호에이엘 대표 “모트와 손잡고 소재분야 글로벌 히든 챔피엄 다짐”
신승엽 기자
승인 2020.02.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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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원 전략적투자유치 기반 연료전지 등 미래사업 분야로 영역 확대
국내외 대기업군과 협력관계 이어가…中 저가공세에 프리미엄으로 승부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연료전지 관련 부품, 소재 개발 추진으로 수소경제의 핵심분야에 참여해 글로벌 알루미늄 업계 최고의 히든챔피언 기업이 되겠습니다.”
대호에이엘은 최근 사모펀드운용사인 모트프라이빗에쿼티가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200억원의 투자를 조만간 받을 예정이다. 이에따라 회사는 향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신규사업 및 기존사업 강화하게 된다.
노 대표는 지난 1987년 남선알미늄 생산기술담당으로 입사해 판재사업부 본부장, 영업‧생산 본부장을 거친 뒤 2018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시작부터 사업 전반적인 영역을 다뤄온 알루미늄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대호에이엘은 비철금속 알루미늄 코일(Coil), 판재(Sheet) 및 고품질 환절판(CircleSheet)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대호에이엘이 생산한 제품은 △주방용재(압력밥솥‧냄비‧프라이팬 등) △산업용재(LED‧OLED‧PCB‧휴대폰배터리‧자동차‧하드디스크‧건축내외장재) △철도차량(골격 및 외관을 이루는 핵심부품 제작산업) 등에 사용된다.
대기업과의 거래는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에 경량화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의 1차 협력업체임과 동시에 고속전철, 경전철용 알루미늄 판재 공급 증가로 철도차량 매출 비중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의 협력업체와 거래하고 있으며 현대, 기아자동차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전기차배터리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소재를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협력업체에 납품 중이다.
노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기존 사업 안정화와 신사업 진출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노 대표는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및 알루미늄 생산라인의 시설투자를 통한 고품질 알루미늄 판재 생산 및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으로 수익성 개선을 하겠다”며 “신규사업으로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 참여 및 향후 수소경제의 활성화에 따른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표는 “연료전지와 관련한 알루미늄 소재‧부품의 발굴 및 공급을 위한 준비를 통해 기존 알루미늄 소재 사업과 연계된 미래사업분야로의 사업확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연료전지발전소의 컨소시엄 투자 및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면서, 연료전지에 필요한 알루미늄 소재 및 부품의 발굴과 개발을 통해 공급을 추진한다”며 “향후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주체와의 지속적인 연계를 통해 발전소에 최적화된 연료전지 및 수소연료전지에 필요로 하는 소재와 부품의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미래사업분야에 진출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계획도 마련됐다. 노 대표는 “기존 생산라인의 시설개선투자를 올해 안에 완료하고, 내년부터 고품질‧고부가 알루미늄 판재 생산 및 생산성 개선을 통해 기존 고객사 및 신규 고객사를 발굴한 뒤 기존 알루미늄 판재 사업부의 수익성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도록 할 예정”이라며 “향후 모트의 펀딩을 통한 자금력으로 구매조건을 유리하게 확보하여 안정적 소재공급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947년 설립된 알루미늄업계 강자 대호에이엘
대호에이엘은 지난 1947년 7월 남선경금속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우선 알루미늄 주방용 기물을 생산했다. 1997년 7월에는 대호에이엘의 전신인 남선알미늄 판재공장이 준공되며, 알루미늄 판재 생산을 개시했다. 이후 2002년 10월에는 남선알미늄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대호에이엘로 사명을 변경했다. 다음달인 11월 증권거래소에 재상장했고, 2008년 7월에 구지공장을 준공했다. 2009년 7월에 구지공장에 철도차량용 알루미늄 가공 생산라인을 설치했다.
현재 약 150여개사의 고객사와 거래하고 있으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전자제품용 소재, 에너지저장장치(ESS) 소재, 차량 경량화용 부품 소재, LED 조명용 소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알루미늄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를 발굴한다. 동시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알루미늄 소재 개발‧생산‧가공을 통해 새로운 분야의 적용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호에이엘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다품종 소량생산, 고객사가 요청하는 납기에 대응하는 단납기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품질의 알루미늄 소재를 원하는 시점에 공급할 수 있다. 알루미늄의 시장 상황은 국내의 경우 저가의 시장은 중국재가 대다수 차지하고 있으며, 기능성‧고급소재는 제품의 고급화에 따라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일본 현지 및 동남아의 일본 협력업체에 연간 300억원 규모의 고품질 알루미늄 판재를 수출하고 있다. 알루미늄 판재의 경우 국산의 경쟁력이 상당히 강한 편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회사 측은 주요 경쟁사보다 고품질, 품질안정성, 안정적 물량 공급을 고객사의 요구사항에 충족시킨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하는 소재개발과 제품의 확보를 통해 상대적으로 산업분야별 부침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 러시아 바이오 기업의 인수 철회 이유는?
최근 대호에이엘은 공시를 통해 러시아 바이오기업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인수를 중단한 이유는 매각 대상기업에 대한 인수가격차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미국의 러시아 제재 가능성과 러시아 환율 등 통제하기 어려운 많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컸다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대호에이엘은 향후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회사에 적합한 신규 사업 또는 기업인수를 통해 러시아 바이오 기업 인수 철회라는 공백을 적극적으로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