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밥 수요가 늘어 메뉴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감자를 이용한 다양한 조리법을 13일 소개했다.
최근에는 신선농산물 소비가 줄면서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일환으로, 강원도 감자를 다량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 다양한 감자 활용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소개한 조리법을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외국의 감자 요리와 비슷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한국식 감자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바삭하고 노릇노릇하다’는 뜻을 가진 ‘뢰스티(rösti)’는 감자를 갈거나 얇게 썰어 앞뒤로 노릇하게 구운 것으로, 스위스 대표 음식이다. 베이컨, 양파, 햄, 달걀, 버섯 등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들기도 하며, 감자를 얇게 만들어 구웠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감자전과 비슷하다.
‘으깨다’라는 뜻의 네덜란드어 ‘스탬픈(stampen)’과 ‘작은 냄비’를 뜻하는 ‘폿(pot)’이 합쳐진 ‘스탬폿(stamppot)’은 ‘재료를 삶아 으깬 요리’라는 뜻으로, 삶은 감자에 당근, 양파 등 여러 채소를 섞은 걸쭉한 퓌레 형태의 네덜란드 대표 감자 요리이며, 우리나라 강원도의 감자범벅과 유사하다.
이탈리아 ‘뇨끼(gnocchi)’는 찐 감자에 밀가루를 더해 반죽을 만든 후, 수제비처럼 모양을 만들어 익혀 소스와 함께 먹는 이탈리아 전통 요리이다. 감자를 반죽해 이용한다는 점에서 감자옹심이와 비슷한 요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농촌진흥청은 ‘감자전샐러드’, ‘감자채전’, ‘감자죽’, ‘통감자구이’를 소개했다.
지난 2018년 기준, 다소비식품 17위를 한 감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즐겨 먹는 식품으로 비타민, 식이섬유, 칼륨이 풍부하다. 특히 감자의 비타민C는 전분으로 둘러싸여 열을 가해도 손실이 적기 때문에 조리 후에도 충분한 영양소 섭취가 가능하며, 칼륨이 풍부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감자는 검은 봉지, 신문지, 상자 등에 담아 7℃∼10℃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이때 사과를 넣어두면 싹이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감자 싹에 있는 독성물질인 솔라닌은 제거한 후 먹어야 하며, 껍질을 깐 감자는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한 후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감자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와 유래, 구입 요령, 보관 방법과 손질법, 섭취 방법, 영양성분 등 자세한 정보는 농촌진흥청에서 제공하는 ‘농식품올바로’의 ‘이달의 식재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양과 박동식 과장은 “얼마 전 강원도 감자 팔아주기 등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 많은 분이 다량의 감자를 구매해 주셨다”며 “이 감자를 이용해 손쉽게 맛있는 집밥에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