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정읍시는 고부면 신중리 일대에 3억 년 전 고생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긴꼬리투구새우가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고부면 신중리 일대(친환경농업 눌제 1·2단지)는 친환경농법으로 벼를 재배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50ha 중 약 2만 평 이상의 논에 긴꼬리투구새우가 서식하고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머리에 둥근 투구를 쓴 것 같은 모습으로 꼬리는 가늘게 두 갈래로 뻗어있는 갑각류다. 고생대 화석에서도 발견됐으며, 3억년 전 모습이 현재의 모습과 같아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기도 한다.
긴꼬리투구새우는 청정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농약·비료 등 화학약품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90년대 자취를 감춰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됐다가, 지난 2012년 이후부터 개체 수가 늘면서 해제됐다.
긴꼬리투구새우는 흙을 휘저어 먹이를 찾는 습성 때문에 흙탕물(탁수 효과)이 발생하면서 햇빛을 차단해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고, 해충을 잡아먹어 친환경 농업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읍시 관계자는 “고부 친환경농업단지에 투구새우와 풍년새우, 우렁 등의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곳이 청정지역임이 다시 한번 입증돼 농산물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눌제 1·2단지 박종순 대표는 “약 20년부터 친환경농법을 시작한 이래로 3년 차부터 투구새우가 서식하기 시작했다”며 “그만큼 고부면 생태환경이 깨끗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이곳에서 생산된 쌀은 ㈜참농(소성면 소재 유기농쌀 업체)에 전량 납품돼, 대도시의 백화점과 판매점에서 일반 벼의 30%~40%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