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출마 의지를 재확인하며 윤석열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전 대표 등 국민의힘 밖에 있는 야권 대선 주자들도 링 위에 올라와 다 같이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포스트 비대위를 겨냥, 대선후보 중심의 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플(간단)하게 생각한다. 다음 대선 승리, 서울·부산시장 선거 승리 위해서 국민의힘이 문호를 다 개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룰로 힘을 합치자고 해야 한다"며 "바깥에 계신 분들이 다 와서 넓은 링 위에 올라가 치열하고 공정하게 다퉈서 누가 중도보수 단일후보가 되는 게 좋냐 당원들 국민들께 판단하게 해놓고 모든 사람들이 (선출된) 후보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야권 대선 후보로 자신을 포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윤석열 검찰총장 등을 거론했다. 서울시장 후보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먼저 범 야권 플랫폼을 제시한 안 대표에 대해 "플랫폼이란 게 누구를 배제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올라가 공정하게 페어플레이하고 서울시장 후보든 대통령 후보든 뽑는 것을 얘기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윤 총장에 대해서는 "윤 총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가리라 기대하는 분은 거의 없지 않겠는가"라며 "그분이 임기를 채우든 아니든, 정치에 뛰어든다면 링에 같이 올라오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그것을 막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내년 9월, 10월쯤에는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하는데 그때쯤이면 윤 총장의 임기가 끝났을 때고, 같은 경쟁 라운드에 들어올 때면 국민의 의견을 상당히 반영하는 (경선) 룰이 되지 않겠는가. 국민이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재보선 선거 이후 서둘러 대선 후보 중심의 당이 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4월이면 대선까지 11개월이 남는데 (대권·당권 분리라는) 당헌·당규를 지키든 아니면 대선 후보가 일사불란하게 당의 힘을 모을 수 있는 체제가 되든 대선 중심의 당 운영이 돼야 한다"며 "가급적으로 전당대회를 빨리해 새 대표를 뽑아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당헌·당규를 지켜야 하지 않냐"고 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자신이 거론되는 데 대해 "뜻이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라는 자체가 전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갑자기 생긴 선거고 해서, 그 선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좋은 후보가 선출되면 제가 직책을 갖고 있지는 않아도 그 후보의 승리와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